Diary/Life2009. 10. 18. 12:23

How Starbucks Saved My Life: A Son of Privilege Learns to Live Like Everyone Else

 

 

사람이 사는데 별로 의욕이 없고, 공부도 하기 싫을때, 전공책도 보기 싫을때, 그럴때가 있는데, 사람마다 이런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제각각일 것이다.  전에 나는 답답하면 몇시간씩 산책을 다녔다. 현재 나는 상태가 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산책을 나가는 대신에 주로 잠을 자거나, 평소에 안읽던 '진부해 보이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죽인다.'  요즘 나는 시간을 '살아나가는 것'이 아니고 '죽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견디기 위해서 그냥 뭔가 하는데, 몸을 움직이기 싫으니까 '눈운동'만 열심히 하는 상황. 책보다 잠이 오면 자고, 잠이 깨면 다시 책을 보고. 

 

찬홍이가 책을 사다달라길래 서점에 가서 The Crucible 이라는, 아서 밀러의 드라마를, 내가 대학교때 읽었던 책을 찾아 들고 그냥 책방에 온김에 어정거리다가 이 책이 눈에 띄어서 집어 들었다.  이거 스타벅스에 가면 매장에 보이던 책인데. 그래서 스타벅스 홍보용 책인가보다고 늘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내가 왜 이 책을 집어든 것일까?  쉽게 읽힐것 같아서, 머리 식히기 좋아보여서, 혹은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이 뭔가 궁금해서...

 

막상 읽어보니 내 예상과 다른 엉뚱한 책이었는데...

 

온종일 읽는 내내, 내 삶과 연결지어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수 있었다. 우선, '바닥'으로 수직하강한 한 사나이가 생존하기 위한 노력이 생생하게 전달되었고, 그리고 곁두리로, 스타벅스의 지침도 내게는 의미있었다.  내가 요즘 내 우울감때문에 학교에서 좀 침울하게 행동했고, 내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가령 '내 학생이 나로부터 -  학생으로서 받아야 할 애정이나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부족했던 것 같고.  내가 좀 신경을 쓰고 내가 능동적으로 나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개인적인 실패는 개인의 문제이고, 그것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 것이니까.  내가 나 자신을 컨트롤을 잘 해야 하는 것이지.

 

스타벅스의 장점들이 많이 열거되어, 결국 스타벅스 홍보에도 한 몫 했겠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볼 생각은 없다.  이 책에 그려진 스타벅스 매장의 아름다운 면을 나는 내 직장에 도입해야 하고, 내 가정에 도입하면 좋을 것이다. 내 삶은...이 책의 저자처럼, 나의 상실감이나 실패감 같은 것 역시 내가 치유하는 수 밖에.

 

이제, 나도 '앞으로' 나아가야 (move on) 하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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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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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이 책에서 배운 것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Respect' 일 것이다. 스타벅스 직원이 손님들이나 동료들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하듯이, 나는 진심으로 내 학생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했는가 안했는가? 혹시 조금이라도 내가 내 학생을 '멸시'한다는 태도는 없었는가? 나는 이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내 학생들이 일류 명문대 대학원 학생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가 그들을 멸시하거나 덜 존중한 것은 아닌가? 마찬가지로 내 학생들도 내가 일류 명문대 교수가 아니라는 똑같은 이유로 나를, 혹은 자신이 소속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멸시하는 태도를 가질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어떠한 태도를 견지하건 비난 할 바는 못된다. 그들은 등록금을 냈고, 그만큼의 교육을 기대할테니까. 그러나 가르치는 나의 태도는 문제가 된다. 나는 내 학생들은 '인재'로 대우했는가 안했는가?

    내가 생각한 것은, 스타벅스 점원이 고객을 '최고의 손님'으로 존중하듯, 나 역시 교수로서 내 학생을 '최고의 인재'로 존중하고 상응하는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 했는가? (아닌것 같다. 일류대 대학원생이 아니란 이유로 적당히 대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내 학생을 '일류 대학원생'으로 대우를 해야, 그 학생들도 그렇게 행동할것이 아닌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건, 그것과는 별도로, 나는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그들에게 제공하고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그들도 그만큼 성장해 줄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나역시 최고의 인재들로부터 '좋은 선생님'이란 평을 들을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실천한 사항:

    1. 중간고사 준비를 위한 스타디 가이드를 세밀하게 명시하여 제공했다.

    2. 시험치러오는 학생들을 위해서 미리 커피 메이커에 커피를 가득 만들어 놓았다 (스타벅스 점원처럼).

    3. 에세이 테스트를 치르느라 고생한 학생들을 위해 피자를 두판 주문해놨다가 먹여서 보냈다. 시험 준비를 한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4. 학생들이 피자를 먹으며 잠시 쉬는동안 나는 채점을 했는데, 답안이 불충분한 경우 해당 학생들을 따로 불러서 내용 확인을 했다. 충분히 해명할 기회를 주기위해.


    내 전략은, 내 학생들을 미국의 최고 명문대 대학원생들처럼 대우하고, 그들을 그만큼 키워서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각자가 '나는 교수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적절한 조언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나는 스타벅스책에서 배웠다.

    2009.10.21 05:4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