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2009. 9. 18. 04:46
Made in America

Made in America: An Informal Histoy of the English Langauge in the United States

이 책에는 미국사의 여러가지 장면들에 대한 잘못된 상식, 혹은 유래 등이 유머러스하게 설명되어 있다.  유쾌하게 읽히는 책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라면, 빌 브라이슨이 하도 해박하여 별별것을 다 알고, 그리고 일반적으로 상식있는 미국인들이 알만한 내용에 대해서 그 허실을 구구절절이 설명을 해 주는데, 그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상식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이 보기에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것들도 있다.  미국인들만 알 수 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 들.  그러니까, 미국사의 어떤 부분은 사실은 잘 못 알려진 것이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그가 아주 웃기게 설명할때, 그 미국사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난감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책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우, 쉽게 씌어진 간단한 미국사책과 병행해서 읽을때, 더 이 책의 맛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가령 벤자민 프랭클린이 여자 밝힘증 늙은이였다던가, 독립 선언서 초안을 작성한 제퍼슨은 사실은 버지니아 헌법에서 많은 부분을 베껴왔다던가, 미국이 독립선언을 1776년에 했지만, 그 때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것도 아니고, 전원이 서명을 한 것도 아니었고.....

상식의 허를 찌르는 내용을 담은 책은, 상식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읽고 나서, 혹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들을 알고 있을때 더욱 매력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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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Books2009. 9. 18. 03:50

 

 

http://www.yes24.com/24/goods/18360

청솔역사교육연구회 | 청솔출판사

 

우리집 창고에서 발견한, 커버도 찢어지고 없는 '이야기 미국사'.  이틀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어느 시대에 어떤 그림이 집중적으로 소개가 되는지, 왜 그 시기에 그런 미술이 각광을 받게 되는지, 왜 어느지역에서 발표된 그림이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런 문제들을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가령 미국미술사 책을 읽다보면, 시대상황에 대한 스케치가 휙휙 지나가는데, 또 그것을 내가 구체적으로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사실 확인을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다보면 미국사책을 뒤지거나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거나 해야 한다. 두가지를 병행하는 일이 어느때는 꽤 성가시다. 특히 나처럼 성격이 급하고,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것 저것 차분하게 챙기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다.  결국, 그래서 내가 이 책이 눈에 띄었을때, 냉큼 읽기 시작한 것이리라.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해 '대략 간단하게' 스케치 한 미국사라고 할수 있다. 활자가 커서 시력에 부담도 안주고, 그리고 내용이 쉬운 말로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그림을 파악하기에 편리하다.  물론 구체적이고 세밀한 역사는 소개가 안된다. 그런데, 그 구체적이고 세밀한 역사 부분은 오히려 내가 더 잘 인지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가지를 잡식성으로 읽거나 배웠으니까.  그 여러가지 내가 세밀하게 아는 내용들을 이 간단하게 정리된 역사의 어느 페이지에 삽입시키면 되는것이다. 그러면 나는 큰그림과 세밀화 모두를 머리속에 간직할 수 있게 된다.

 

성인이 교양수준에서 미국 역사를 대충 살피기 위해서 읽기에, 이 책은 안성맞춤이다.  나는 이 책을 다른 미국미술사 책 옆에 놓아두고 필요할때마다 페이지를 열어 내 기억을 환기시킬 생각이다.

 

물론 미국사를 이해하기 위해 이것 한권 가지고는 곤란하다. 그러나 '시작점'으로서 아주 좋은 책이다.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갈때, 내가 취하는 방법은, 아주 읽기 쉽게 정리된 간단한 책에서 출발하여, 그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좀더 상세한 것을 찾아 보고, 그리고 머릿속에 구체적인 '지도'가 그려지면, 제법 권위있는 안내서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필요한 부분을 찾아 보는 것이다. 미국사 출발 안내서로 이 책을 추천 할 만하다. (주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서술을 하는 식으로 미국사의 흐름을 서술하고 있다).

 

september 17, 2009

 

Posted by Lee Eunmee
American Art History Sketch2009. 9. 17. 08:23









미국 미술의 이해를 위해서는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요즘 미국사책을 읽고 있는데, 책 읽다 말고 문득,  브레히트의 시가 떠올랐다. 음, 30년대 빈민들의 참상을 그린 그림들을 스케치할때,  브레히트의 이 시를 인용하면 의미있을 것 같다.

 
임시 야간 숙소


        베르톨트 브레히트


 

듣건대, 뉴욕
26번가와 브로드웨이의 교차로 한 귀퉁이에
겨울철이면 저녁마다 한 남자가 서서
모여드는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인들로부터 동냥을 받아 임시야간숙소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야간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책을 읽는 친구여, 이 책을 내려 놓지 마라.
몇 명의 사내들이 임시야간숙소를 얻고
바람은 하룻밤 동안 그들을 비켜가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눈은 길 위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는 이 세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착취의 시대가 짧아지지 않는다.


(1931년 作)
Posted by Lee Eunmee
Pop Art2009. 9. 14. 08:36

 

 

미국 미술가들을 차례차례 정리하다보면 훗날 Roy Lichtenstein (로이 리히텐시타인)에 대한 챕터도 정리가 되겠지만, 오늘은 National Galler of Art (워싱턴 국립 미술관)의 조각공원 (Sculptor Garden)에 설치된 그의 작품 한가지를 소개한다.

 

사실, 이 작품은 워싱턴에 2년 넘게 드나들면서 자주 보던 것인데, 며칠 전에야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했던 것을 고백한다.

 

(사진감상)

 

 

 

'집'이라는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입체감을 달리한다. 귀여운 집이다. 어떻게 보면 공중에 떠있는것 같기도 하고.  언덕위의 집을 이각도 저 각도에서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평지이다. 평지인데 어떻게 언덕위의 집처럼 보이는가?

 

그 비밀은..

 

..

 

..

 

..

 

..

 

 

우리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품이다.  :)

 

 

Posted by Lee Eunmee
Museums2009. 9. 13. 20:46

 

 

                    공식 홈 페이지: http://www.brandywinemuseum.org/

                   앤드루 와이어드 관련글: http://americanart.textcube.com/category/Andrew%20Wyeth

 

소개

 

미국의 21세기 사실주의 화풍의 대표가 할 만한 앤드루 와이어드(Andrew Wyeth) (July 12, 1917 – January 16, 2009)는 크리스티나의 세상 (Christina’s World)라는 작품으로 한국인들에게 기억 될 것이다. 메인주(Maine)의 이웃집 여인 Christina Olsen 을 그린 그림이다.  앤드루 와이어드가 미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의 아버지 N.C.Wyeth (Newell Convers Wyeth: October 22, 1882 – October 19, 1945)는 책의 삽화가로 역시 자기 분야에서 대가로 인정 받는 사람이기도 하다. 앤드루 와이어드의 아들 제이미 와이어드 (Jamie Wyeth) 역시 화가로 성장했다. 그러므로 근현대 미국 미술사를 보면 Wyeth 집안에서, 삽화가로 살아간 N.C.Wyeth 에서 앤드루 와이어드를 거쳐 제이미 와이어드에 이르는 3대에 걸친 미술가들이 탄생한 것이다. 그 삼대에 걸친 화가집안을 기념하는 미술관이 브랜디와인 리버 미술관 (Brandywine River Museum)인데, 펜실베니아의 채즈 포드(Chadds Ford)지역에 있다.

 

워싱턴 디씨나 북버지니아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120마일 안팎의 거리인데, 델라웨어(Delaware)의 주도인 윌밍턴 (Wilmington)시에서도 인접해 있고, 필라델피아 (Philadelphia)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내가 이곳을 방문한 날은, 2009 9 12. 날이 잔뜩 흐려서 하늘에 회색 구름이 가득하고, 간간히 비가 내리기도 하는 날이었다. 하이웨이를 달리던 도중에 실수로 국도로 접어 들게 되었는데, 마침 델라웨어의 윌밍턴의 변두리를 통과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미 이곳에서부터 브랜디와인 리버 (Brandywine River)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표지판에 붙어 있었다. 이 일대를 흐르는 자그마한 강이 브랜디와인 강인듯 했다.  강이 브랜디와인처럼 흐른다니, 얼마나 향기로울지.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강의 이름에서부터 느낄수 있었다.

 

하이웨이에서 빠져나와 U.S. Route 1, (미국 1번 국도)를 따라 나즈막한 평야와 숲, 그리고 마을들을 통과하다보면 나타나는 표지판. Brandywine River Museum. 이 박물관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71년이라고 하는데, 현재 규모의 박물관이 개관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분명치 않다. 아마도 최근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이 아닐까 상상 할 뿐이다. 이 박물관 주변에는 앤드루 와이어드가 태어나 성장하고, 미술 공부를 하던 그의 아버지의 집, 그리고 아버지의 스튜디오가 있고, 또한 앤드루 와이어드가 좋아하던 이웃 크뤼너 (Kruener) 농장도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방문 당시 10달러, 생가와 스튜디오를 묶은 투어와 크뤼너 농장 투어가 각각 5달러씩 이었다. 일정상 나는 박물관과 생가, 스튜디오를 둘러보았는데, 나중에라도 다시 방문하여 크뤼너 농장도 살펴보고 싶다.  그런데 사실 이 주변을 살펴 보고 이웃집들, 농가주택들, 풍경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앤드루 와이어드가 사랑하던 풍경에 공감할 만 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전시장

 

박물관 1층에는 기념품 매점, 카페테리아, 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미국 미술품들을 특별 전시하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미국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풍경화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미국미술 명문가답게 Winslow Homer를 위시한 대가들의 그림도 많이 보였다.  2, 미국의 초상전에서도 역시 Mary Cassatt 의 인물화 습작품을 위시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호레이스 피핀 (Horace Pippin)의 작품은 기도하기’ (Saying Prayers) 외에 두 점의 정물화가 있었고, 마침 삽화가이며 미술가였던 로크웰 켄트 (Rockwell Kent) 기획전도 하고 있어서, 켄트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볼 기회를 가졌다. 3층은 와이어드 집안을 위한 공간이다.  아버지 N.C.Wyeth 갤러리에 이어, 아들 앤드루 갤러리, 그리고 가장 구석에 손자 제미이 와이어드.  물론 나의 관심은 앤드루 와이어드에 있었으므로 앤드루 갤러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의 그림들을 감상했다.  화집에서 보던 그림들이 내 앞에 펼쳐져 있을 때, 보고 싶던 그림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라니.

 

 

 

 

미술관 건물의 특징

 

브랜디와인 리버 뮤지엄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박물관 입구로 들어설 때, 한국 사람이라면, 한국의 농가주택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거나, 혹은 한옥집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마치 자기의 집을 혹은 할머니댁에 들어서는 듯한 기분이 들을지도 모른다. 박물관 건물의 구조가 전통적인 한옥의 건축양식을 닮았기 때문이다. 내가 살던 고향집을 예로 들어보겠다.  우리집은 경기도의 일반적인 농가 주택이었는데, 바깥에 커다란 마당이 있어서 이를 바깥 마당이라고 했고, 사랑채에 대문이 이어져 있었다. 사랑채의 대문을 거쳐서 안마당을 지나 안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박물관도 그런 식이었다. 대문 통과하면 앞마당 있고, 그리고 미술관 본채가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미국식 건축양식이 아니다. 나는 이 미술관의 대문을 통과하여 앞마당을 지나칠 때, 내 고향집에 들어서는 기분이 들었다.

 

 

 

 

 

인테리어 역시 일반적인 미국의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차이가 났다.  예를 들어서 필립스 콜렉션(Phillips Collection)의 경우, 미국의 부호가 사용하던 개인 주택을 갤러리로 개조했으므로 미국식 부잣집 내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브랜디와인 리버 뮤지엄의 내부는 한옥을 연상시켰다. 투박하고 굵직한 원목 기둥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전시장 내부 바닥을 마루로 깔았으며, 매끄럽지 않은 울퉁불퉁한 흰 회벽처리를 해 놓았다. 분명 현대적으로 설계된 건물이지만 갤러리들을 돌아 다닐 때의 느낌은 내 집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브랜디와인 리버 강, 혹은 집 옆을 흐르는 개울

 

 

 

뮤지엄 건물의 한쪽 벽은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유리벽은 잔잔히 흐르는 브랜디와인 강을 내려다보도록 설계가 되었다. 미술관에서 갤러리를 이동할 때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유리벽 바깥의 강과 강 주변 풍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브랜디와인 강은 강이라고 부르기엔 작아보이는, 개울 보다는 좀 커보이는, 딱 청계천 정도의 규모였는데, 자그마한 강 혹은 개울이 집앞에 흐르는 형상이라, 소박하고 정다워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한강이나 포토맥강처럼 규모가 큰 강을 앞에 두고 있을때와, 헤엄쳐 건널정도의 자그마한 하천, 개울을 보고 있을때의 느낌은 다르다. 큰 강이 압도적이라면 작은 하천은 소박한 평화를 선물한다.  브랜디와인 강은 고향의 앞개울같이 정답게 흐르고 있었다.

 

 

 

앨범

 

갤러리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열망하던 작품들을 사진에 담아 올수 없어 아쉬웠다. 앤드루 와이어드 갤러리에서 Lovers 그림이 있는 갤러리 풍경을 '한 장' 찍었다. (경비의 눈을 피해서). '사냥꾼'이 사냥을 한듯, 혹은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은 듯 잠시 유쾌.  헬가의 누드 Lovers.

 

 

 

 

 

 

 

와이어드의 생가, 와이어드 집안의 스튜디오 (다음 페이지에)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