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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9 Regionalism (2) : Grant Wood, American Gothic
  2. 2009.12.29 Regionalism (1) 지역주의 3총사: Wood, Benton, Curry
Realism2009. 12. 29. 01:10

우스개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뭘까요?  워싱턴 디씨의 '백악관 White House'이겠지요.

그러면 미국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집은 어디에 있는 무슨 집일까요?

 

 

American Gothic (1930)

Grant Wood

74.3 x 62.4 cm.

Oil on Beaverboard

어느해 팔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뮤지엄에서 촬영

위의 사진 상태가 하도 딱해서, 그냥 웹에서 다른 이미지를 얻어왔습니다. 자세히 보실수 있을겁니다.

 

 

 

(정답) 미국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집은, 아이오와 (Iowa)주에 있는 이 집이라고 합니다.

 

File:2007-06-04-Gothic House.jpg

http://en.wikipedia.org/wiki/American_Gothic_House

 

 

아이오와 주의 어느 시골 마을에 있는 집인데요.  이 집이 1930년 Grant Wood가 발표한 American Gothic 의 실제 배경이 되어 주었던 집입니다. 창문모양하며, 일치하죠?  이 그림으로 그랜트 우드는 1930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그리고 그의 그림역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팔려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관에 가시면 이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여자 모델은 Nan 이라는 이름의 그랜트 우드의 동생이었고, 남자 모델은 동네 치과의사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랜트가 훗날 간암으로 사망했을때 그의 전 재산이 이 여자분 Nan 에게 넘겨졌고, 그후에 그의 작품들이 모두 아이오와의 한 미술관에 기증되고 맙니다.  이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합니다.  아버지와 노처녀 딸일것이라는 설도 있고, 노총각 노처녀로 늙어가는 오누이로 보인다는 설도 있고.  여성은 좀 뚱해보이고, 남성은 메마르고 고집스러워 보이지요.

 

 

이 '어메리칸 고딕'은 미국인들이 알고 있는 세계 3대 걸작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나머지 둘은?  모나리자의 미소, 그리고 휘슬러의 엄마 라는 작품인데요. :) 휘슬러의 엄마라는 작품은 영화 Bean (1997)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요. 아직 안보셨으면 한 번 보셔도... 아무튼, 그정도로 이 아메리칸 고딕 이라는 작품이 유명합니다.  미국인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 그림은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합니다. 교회의 첨탑을 연상시키는 수직의 뾰족한 지붕과 창문 모양, 남자가 들고 있는 날카로운 삼지창, 금테안경을 낀 장년의 성마른듯한 표정의 사나이. 남자가 입고 있는 검은 웃저고리와 그 안에 받쳐입은 흰 셔츠는 고집센, 성직자 같은 이미지를 줍니다. 그가 입고 있는 낡고 주름진 바지와 그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삼지창이 그를 중부의 농부라는 것을 일깨워주지요.

 

남자 옆에 딸인지 누이동생인지 혹은 아내인지 알수 없는채로 서있는 여자의 눈빛이나 굳게 닫은 입매가 무뚝뚝하고 꾸밈없으며, 도통 사교성이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역시 입고 있는 검정 드레스나, 흰 옷깃, 그리고 단정하게 매달고 있는 브로치는 이 여인에게 빈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가 입고 있는 느슨한 앞치마가 우리의 숨통을 틔워주며, 그녀의 황금빛 동그란 머리통의 윤곽이  그 뒤의 고딕식 지붕의 예리함을 누그러뜨려 줍니다. 역시나 여자의 머리통과 비슷하게 동글동글한 배경 숲이 예각의 지붕과 퉁명스러운 사람들의 표정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의 표정이나 고딕양식을 연상시키는 건물을 통해 그랜트우드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미국 중서부 평원지대에서 정직하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건한 삶이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성자와 같이 경건하게 흙을 파고 경작하며 살아가는 미국 농민의 삶. 이것이야 말로 미국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또다른 편에서는 그랜트 우드가 정말로 의도했던 것은 이런 삶에 대한 냉소적 풍자였다고도 합니다.  경건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미국인들의 도덕적 우월감 따위를 신랄하게 비꼬는 그림이라는 것이지요.  어느쪽 해석이 좀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시나요?

 

이 아메리칸 고딕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선거전에서 이미지를 빌려다 쓰기도 했고, 유명한 텔레비전 드라마의 타이틀로도 사용되었으며, 유명 애니메이션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구글에서 American Gothic 이미지를 찾아보시면 다양한 변형들이 '무수하게' 나와줍니다. 작품의 예술성을 떠나서 이 작품은 '제목'과 '분위기'와 어느정도의 '행운'이 겹쳐서 미국의 '아이콘'이 되었다고 할 만합니다.

 

 

2009년 12월 28일 redfox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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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sm2009. 12. 29. 00:00

 

 

미국 사실주의 속의 지역주의

 

http://americanart.textcube.com/118 이전 페이지에서 미국미술사에 나타나는 '사실주의' 흐름을 제가 대충 정리한 바 있습니다. (공부를 해 가면서 내용을 조금씩 손을 보게 되는군요. 잘 못 알고 있던 것은 바로잡고... 첨가도 하고..)

 

그 표를 다시 갖다 놓고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표가 제가 대충 잡은 윤곽인데요. http://americanart.textcube.com/search/?search=ashcan  Ashcan 에 속했던 화가들을 소개한 적이 있쟎아요. 이분들이 미국 사실주의의 원조들이었다 할 만 합니다. 이들중에 Social Realist 로 분류가 될만한 화가도 있고, 아닌경우도 있고.  가령 Sloan 은 사회주의적 잡지 편집에도 관계했지만, 스스로는 사회주의와 거리를 두기도 했지요.  본격적인 사회 사실주의 화가로는 벤 샨 같은 작가들이 있지요. (벤샨은, 제가 꽤 흥미를 가진 화가 이기 때문에 오히려 페이지 정리하기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지역주의 (Regionalism) 작가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삼총사'와 같은 작가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930년대에 탄생하는 '지역주의 (Regionalism)'의 주요 작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Grant Wood (1892-1942)

 * Thomas Hart Benton (1889-1975)

 * John Steuart Curry (1897-1946)

 

그러니까...가령...아주 유치한 미술 문제를 낸다고 가정해봅니다.

 

다음 화가들중에서 미국의 지역주의 화가가 아닌 사람은?

(1) 그랜드 우드 (2) 토마스 벤튼 (3) 조지아 오키프  (4) 존 커리

 

이런 문제가 나오면 답은 (3)번을 찍으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

 

 

지역주의의 탄생과 허상

 

 

 

그러면, 이 regionalism 이라고 명명된 지역주의는 어떤 배경에서 탄생 한 것일까요? 미술비평책마다 대동소이하거나 백과사전식의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대략 '교과서'처럼 알려진 것은 이런 내용입니다. 우선 지역주의가 1930년대에 탄생하는데, 대공황과 맞물려 있지요.  그래서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취 시키고자 하는 미술 운동이 일어났고, 유럽 일변도의 미술판에 저항하여 소외되어 있었던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서, 신토불이의 미술이 탄생한거다 이런 내용이죠.  아 저역시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지역주의의 탄생에 대한 또다른 설명을 접할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조금 정리하겠습니다.  American Visions: The Epic History of Art in America by Robert Hughes 책 내용을 대충 요약해서 옮기겠습니다.

 

 

1933년에, 캔자스 출신으로 뉴욕에서 미술거래상으로 활동하던 Maynard Walker 라는 사람이 캔자스 시티에서 35점의 그림을 걸어놓고 "American Painting Since Whistler 휘슬러이래의 미국 회화" 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엽니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화가들 중에 Thomas Hart Benton, John Steuart Curry, Grant Wood 가 있었던 것이지요. 당시 벤턴은 뉴욕에서 활동중이었고,  우드역시 이미 American Gothic 이라는 불후의 명작(?)으로 큰 상을 거머쥔 후였고, 커리역시 '휘트니 미술관'이 이미 그의 작품을 여러점 사들인 후였습니다.  나름대로 이미 미술계에서 어느정도 알려진 인물들이었지요.  그런데 이 세사람은 피차 서로 본적도 없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뭐 Regionalism 같은 것도 생각도 못해냈겠지요.

 

그런데 전시회를 기획했던 Walker 가 Art Digest 라는 잡지에 이 전시소식을 전하면서 "real American art...which really springs from American soil and seeks to interpret American life (진정한 미국 미술...미국의 토양에서 태어나서 미국의 삶을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이런 선전을 했다고 합니다.  뭐 사실 당시 비평가들이나 콜렉터들은 이 전시회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데, 워커가 제작한 카타로그가 Time 지의 중서부 담당자의 눈에 띄어서, 그것이 뉴욕의 본사로 보내집니다. 뉴욕 본사를 지키고 있던 타임지의 설립자 Henry Luce 는 미술 애호가였는데 이 별것도 아닌 소식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그리고는...난리가 난거죠...  이제 진정한 미국의 세기 (The American Century) 가 돌아왔다는 식으로 해석을 한거죠.

 

그리하여 1934년 12월 24일판 타임지의 커버를 벤턴의 초상화가 장식하고, 커리, 우드, 그리고 Charles Burchfield, Reginald Marsh 등의 그림이 소개가 됩니다. 흙냄새 물씬 풍기는 중서부 출신의 작가들이 불러일으킨,  진정한 미국화의 탄생! 지역주의가 이런식으로 탄생을 한거죠.

 

헌데 Robert Hughes 의 설명으로는 이런식의 미국의 Regionalism 은 사실과는 상관없는 '허구'라는 것이지요.  가령 벤튼, 커리, 우드가 지역주의 운동의 선구자로 널리 선전이 되었지만, 벤튼과 우드는 피차 서로 일면식도 없었고, 지역주의 화가로 알려진 화가들중에 정말 '중서부'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한 화가는 그랜트 우드 뿐이라는 것이지요.  커리는 커넥티컷에서 활동했고, 벤튼의 스튜디오는 뉴욕에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이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이 '지역주의'라는 어떤 판타지가 미국의 대중들에게 비현실적인 향수와 꿈을 주었다는 것이지요. 경제 대공황으로 도시와 농촌등 전 지역이 고통을 겪고 있을때, 그랜트 우드가 보여준 풍경화는 '잃어버린 낙원'이었지요.  존 스타인벡이 분노의 포도(Grapes of Wrath)를 1939년에 발표하면서, 몰락한 미국 농민들의 참상을 여실히 서술한 바 있는데, 이에 비해서 그랜트 우드의 풍경화는 '몽환적'이기 까지 합니다.

 

후에 벤튼은 이 허구성이 강한 지역주의 운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평을 합니다. " 이미 각본은 씌어졌고, 우리를 위한 무대장치는 만들어졌다. 그랜트 우드는 전형적인 아이오와 소읍 사람이 되었고, 존 커리는 전형적인 캔자스의 농부가 되었으며, 그리고 나는 중서부 (미조리조)의 촌뜨기가 되었다. 우리는 우리 역할을 받아들였다."

 

예. 미국의 지역주의 운동이 대충 이러한 얼개로 탄생하였고, 미국미술사에서 나름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주의 삼인방에 대한 소개는 Wood, Benton, Curry 순으로 페이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2009년 12월 28일 redfox.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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