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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1 Sam Gilliam (1) 캔바스를 해방시킨 사나이
사진 촬영: Corcoran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January 16, 2011 by Lee Eunmee


샘 길리암 (Sam Gillaim 1933 -  2011년 현재 생존)은  현재 생존하는 미국 현대 화가 이다.  그는 Washington Color School 의 일원으로 1962년에 결혼과 함께 워싱턴 디씨로 이주한 후 평생 워싱턴을 떠나지 않은 흑인 예술가이다.

본래 미시시피주에서  8형제중에 일곱번째로 태어난 그는 켄터키주의 루이스빌 대학에서 미술 학사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워싱턴으로 이주한 후에는 워싱턴 디씨 일원의 고등학교와 Corcoran Art School, MICA, Univ. of Maryland, Carnegie Mellon 등에서도 활발하게 미술 강의를 하였다.

Sam Gilliam 은 현재 생존하는 작가이므로,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예술 세계를 '이렇다'라고 규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쌤 길리엄을 널리 알려지게 만든 작품은, 아마도 캔버스에 물감 작업을 하여 빨래 널듯 널어놓은, 혹은 커튼을 매달아 놓은 듯한 바로 이런 풍의 작품들 일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둘러본 큼직큼직한 미술관의 어느 코너에 대개 쌤 길리엄의 '늘어진 커튼'같은 작품이 한 점쯤 걸려있었다. (이제부터 사진 파일들을 뒤져서 그것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 볼 생각이다.)


잭슨 폴락이 캔버스 위에 물감 흩뿌리기로 그의 세계를 완성시켰다거나, Morris Louis 가 캔버스위에 물감 흘러내리기로 그의 개성을 결판지었다 한들, 그렇다한들, 그들의 작품은 프레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결국 액자에 반듯하게 '박제'되어 벽에 걸리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쌤 길리엄이 '무슨 짓을 했는가'하면, 그는 캔버스를 염색공장의 물감먹인 헝겊처럼 벽에, 허공에 치렁치렁 거는 시도를 한 것이고, 그의 '발상'이 현대미술에 한 획은 긋게 되었는데 (쌤 길리엄이 이런 시도를 했을때, 그가 그로인해 '미술사'책에 오를줄을 그가 예상이나 했을까?)... 난 항상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


1960년대, 그가 워싱턴 디씨의 작업실 창가에 앉아있을때, 창밖 거리에 빨래 널린 것을 내다보다가, 빨래 널린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그는 60년대와 70년대에 주로 이런 작업을 하다가 후에 다른 시도를 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쌤 길리엄의 'hall mark'라면 단연 이 늘어진 캔바스라고 할 만하다. 미술사에게, 쌤 길리엄에 이르러, 캔바스는 더이상 박제되어 벽에 걸리기를 거부했다. 캔바스가 허공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기억하시면, 쌤 길리엄의 미술사적 가치를 잊지 않게 될 것도 같다.

(내가 나 혼자 미술 공부를 하면서, 내가 어떤 작가를 기억하는 방법은 -- 그의 대표적인 작품 한두점을 머릿속에 각인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그의 작품이 수십, 수백점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의 '개성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낯선곳에서 내가 모르는 그의 작품과 마주 설 때에도, 결국 그의 숨결을 찾아내게 되더라. 사람은 쉽게 못 변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숨지 못한다...)  샘 길리엄은, 그냥 '헝겊에 물들여서 주렁주렁 걸어놓은 화가' 라고 설명하면 대개 회상을 하게 된다.






















 





 










3월 31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필립스 콜렉션에서 쌤 길리엄의 갤러리 토크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리 퇴근을 해요....  지금부터 가서 놀다가 갤러리 토크 보고 가능하면 작가 사진도 찍고, 집으로~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