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p Book2023. 11. 1. 16:59

 

 

영종도에 있는 '성수미술관'이라는 미술 놀이 카페에 가보게 되었다. 일에 둘러싸여 사는 인생이라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마침 소속 기관 워크샵의 일부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 '그림놀이'하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성수미술관'은 이런 형태의 프렌차이즈 카페 인 듯 하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이미 준비된 미술 재료들을 이용하여 그림 그리는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갖고 나오는. 

 

 

 

바다를 내다보며 마음 편히 그림을 그린다니.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이 세상에서 다시 없이 즐거운 시간처럼 여겨진다. 서툴지만 신나게 그림에 열중할수 있어서 였을 것이다.

 

 

 

 

우리가 '교육 기관'이라서 - 나의 컨셉은 - 지금 내가 하는 작업은 '등대'같이 어둠에 빛을 보내는 것이라는 메시지이다.  뭐, 서툴지만 한시간 반 만에 컨셉 잡고 대충 완성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보다 더 잘 그릴 자신도 없고, 딱 내가 그림 그리는 실력 그대로이다. 

 

 

 

다음에 거기 또 가서, 시간 제약없이 다시 한번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재미있었다. 

 

 

 

이 이후에는 파라다이스시티라는 곳에 가서 뭐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호박'도 보고, 커다란 의자도 보고, 눈이 호사를 누리고, 심각한 회의도 하고 그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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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guin: Maker of Myth (고갱: 신화를 만든 화가) 2011년 2월 27일 - 6월 5일

오늘 (2011년 2월 27일) 국립 미술관에서 고갱 기획전이 열렸다. 오는 6월 5일까지 동관 (East Building)에서 진행된다. 실내 사진 촬영은 금지. 전시회에는 내가 모마나 메트로 폴리탄, 그리고 크라이슬러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도 와 있었다. 특히나 크라이슬러 소장품은 어찌나 반갑던지.


http://americanart.tistory.com/192
바로 이 그림이 크라이슬러에서 출장 나온 작품.


아래 작품은 2009년 9월 27일 뉴욕 현대미술관 (MOMA) 에서 찍은 작품 사진. 역시 이번 전시회에 이 세마리의 강아지가 출장을 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내가 이 작품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모마에서 이 그림을 보면서 집에 있는 우리 왕눈이 생각을 하고, 강아지를 유심히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이 강아지 그림의 디테일까지 들여다보고 있으면, 폴 고갱의 따뜻한 심성이 느껴진다. 영국 큐레이터 벨린다 톰슨은 이 작품에 대하여, 고갱이 왜 이 그림속의 강아지나 다른 사물들을 세개씩 매치를 시켰는지가 미스테리라고 말했다.




모마 사진들을 들여다보던중 발견한 것, 우연히 이 강아지 그림을 모마에서 보던 그날도 그리고 워싱턴에서 이 강아지들과 다시 상견례를 하던 이날도  나는 이 올리브색 면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강아지들은 아마도 내가 입은 셔츠를 보고 나를 기억해 냈을지도 모른다. 이 셔츠는 순면이고, 그리고 아주 크고 부드러워서 외출 할때도 많이 입고, 여차하면 3박4일 씻지도 않고 집에서 뒹굴때도 잠옷, 실내복,, 내복 으로도 잘 입는다. 만능 셔츠인 것이지.




개관 하는 날이고, 일요일이라 전시장에 관객이 많이 붐볐다. 평일 오전에 다시 와서 봐야지. 한가하게 찬찬히 볼수 있도록.  전시회를 둘러보고 기념 특강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미술관 책방에서 판매하는 고갱관련 책을 한권 샀다. 고갱 책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제일 싼 (세일중인) 이 책을 약 6달러 주고 샀다.  간단하고 내용은 알차서 좋았다. 딱 스페셜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 값이 아닌가. 특강을 기다리는 '줄'이 있어서 나도 제법 앞줄 바닥에 앉아서 강당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막간을 이용한 독서.








나는 거의 맨 앞에서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자리를 골라서 잡았는데, 나중에 둘러보니 수백명 자리가 꽉 차고, 임시 의자까지 동원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특강에 왔다. 영국의 Tate Museum의 수석 큐레이터이며 에딘버러 대학 교수인 연사가 직접 나와서 영국에서 이 기획전을 열었을때의 상황과 워싱턴 기획전을 비교해가면서 이 전시회의 의도의 의미를 설명해주었다.  단순한 작품 해석보다는 기획전의 숨은 의도, 그리고 미술사학자나 큐레이터의 시각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내 수요 칼럼은 이 전시회 소개를 써야겠다.... 잘 써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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