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6. 4. 16. 11:20

 

당신이 내 곁에 있을 때에도 알고 있었지만, 그 때는 그것이 너무나 지당한 것이었다.  당신이 1985년 9월 10일 처음 나를 발견한 이래로, 당신의 눈빛은 늘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다. 당신은 평생 사랑하게 될 운명의 사람을 발견한 것이고, 그 이후로 단 한순간도 내게서 눈길을 뗀 적이 없었다. 대학생이던 내가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간다고 해도, 당신은 '소개팅 끝나고 나하고 만나자'고 여유있게 응수했고, 그래서 소개팅을 마치면 당신과 만났었다. 내 주위에 누가 있건, 당신은 의연했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건, 돈 벌어서 미국 유학을 갈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나를 못보게 될거라고 해도 당신은 내게서 눈길을 떼는 대신에 '내가 나중에 유학시켜줄게 그냥 나하고 살고, 유학은 나중에...'하고 응대를 했다. 

 

당신은 단 한순간도 내게서 눈길을 떼거나, 나를 사랑이 아닌 눈길을 보낸적이 없다. 내가 당신을 화나게 할때에도 당신은 내게 화를 내기보다는 나를 충분히 만족시켜줄수 없는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화가 나는 듯 해보였다. 나는 당신 눈에 늘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당신은 꽃을 보듯 나를 지켜봤다. 1985년 9월 처음 만났을때부터 2026년 3월 24일 내 품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 순간까지. 

 

만 40년 넘게 당신의 지극한 사랑을 흠뻑 받았다면 -- 나는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 한 남자가 죽을때까지 지극한 사랑을 준 것에 대하여 나는 고마워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딱히 여한이 남지 않는다. 내 삶을 그득 채운 당신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으니까. 

 

당신이 하늘로 돌아갔어도, 이 세상을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채웠기 때문에,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도 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도 눈물이 난다. 이제 한없이 사랑하는 시선을 다시 받을수 없으므로, 내 찬란한 빛이 꺼져가는것 같기도 하고.  나 스스로 자체발광해야 하는 시간에 대해서, 막막하기도 하다. 당신의 사랑속에서 내가 빛났다. 나는 이제 스스로 빛나야 한다. 

 

한 순간도 사랑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당신.  왕눈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