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말.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 만 4년간, 우리는 긴 여행을 함께 했어. 세브란스 본관과 암센터를 하루에 몇차례식 오가면서, 우리는 종종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 "이건 당신과 나의 아주 특별한 여행이야. 우리는 이곳을 여행하고 있는거야. 이곳은 사막이나 황무지 혹은 히말라야와 같아. 시설좋은 풀빌라의 휴양지가 아니고, 악전고투하며 통과하는 여행지이지.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돈을 들여서 목숨이 위태위태한 환경에 온몸을 맡기고 얼어죽을 각오를 하면서 산을 오르기도 하잖아. 그러다가 조난을 당해서 죽기도 하잖아. 그래도 그 여행을 감행하잖아. 가족들이 말려도 기어코 여행길에 오르잖아. 우리는 바로 그런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는 것이지. 함께."
또 이런 이야기도 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학위과정이야. 당신도 나도 박사학위 공부를 했잖아. 우리 둘다 박사잖아. 그러니까 그런 우리들에게 이 최고위 과정이 준비가 된거지. 이건 참 힘든 과정이야. 공부가 쉽지가 않아요. 특히 당신은 나보다 더 힘든 전공을 선택한거야. 우리는 어찌됐건, 이 학위 과정의 끝까지 가는거지. 우리는 지금 공부중인거야. 그러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학위를 받는다는 희망으로, 가보기로 하자."
당신과 나는 4년간의 히말라야 등정을 마쳤다.
당신과 나는 4년간의 박사후 아주 특별한 학위과정을 마쳤다.
그러니 이제 서로 축하하기로 하자. 우린 퇴직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가는 유럽여행이, 동남아 한달살기가, 제주 한달살기가 부럽지 않았어. 세브란스와 연세암센터 사이를 잇는 그 긴복도를 함께 걸으며 - 한국 의학계의 선각자들의 초상화 사진들을 보면서, 그들의 일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우리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고, 공부를 한거지. 송도와 세브란스를 오가며 창밖으로 피어나는 벚꽃과 장미와 소낙비와, 단풍과 낙엽과 폭설을 보면서, 우리도 아주 근사하고 다이나믹한 여행을 했던거지. 당신은 그 과정을 아주 용맹하게 잘 마친거야. 축하해. 당신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오래 못견뎠을거야. 나라면 2년쯤에 포기했을 과정이었어. 당신 정말 대단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