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4. 11. 30. 13:35

 

어제, 산에 산책나갔다가, 눈에 쓰러진 삼나무가 보이길래, 가지들을 꺾어가지고 왔다.  산길 다 내려오면 도로 건너에 다이소가 있어서, 다이소에 들러서 포인센티아 핀 세개 한봉지와, 크리스마스 덩굴 그런것 사가지고 왔다. 

 

 

오늘 오전에 청소하고나서 삼나무들을 엮고 포인세티아 핀을 하나씩 장식으로 꽂아 주었다.  하나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도시가스관에 매달아 놓았고, 또 하나는 향긋하라고 침실 창가에 (커튼 끈에 그냥 감아 놓았다).  그리고 작은 것 하나는 달력에 걸었다. 

 

 

 

삼나무 잔가지 잎들이 남았길래, 찻잔 받침으로 쓰니 좋다.  천주교에서는 이런 식의 뭐가 있다던데 잘 모른다. 그냥 이렇게 잔을 받치고 차를 마시니 내가 융숭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든다. 

 

 

 

다이소표 크리스마스 덩굴 두줄로 아파트벽에 붙은 인터폰을 칭칭 둘러감아주었다. 역시 다이소표 장식품으로 모니터 화면도 가려버리고. (사실 우리집의 방문객은 극히 제한적이고 인터폰이 울리는 일은 거의 없다. 모니터를 가려버리니 '감시자'가 사라진것 같아 흐뭇한다.) 

 

 

산에 가서, 눈에 쓰러진 소나무나 삼나무를 발견하면, 나뭇가지를 잘라다가 집안을 장식해야지. 숲을 집안으로 들여놓고 싶으니까. 숲의 향기를.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