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 있는 한국 제너럴모터스에 동료들과 다녀왔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1. 깊어가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웠다. 전세버스 타고 다녀오는 동안 운전 안하고 차창밖 내다보며 거리의 단풍구경을 할수 있어서 좋았다. 동료들과의 심심파적 대화도 소풍같았고. (결론은 날짜를 정해서 둘러앉아 마오타이주를 마신다는 것이었다....)
2. 제너럴모터스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고용계약을 하라는 현수막들이 뒤덮여 있었다. 단풍과 현수막이 어울려 있었는데 - 한글을 읽을줄 모르는 동료교수들은 그것을 무슨 '설치미술'처럼 상상했고 - 내가 간단히 설명을 해주자 그제서야 분위기를 눈치챘다.
3. 시민대 프로그램에서 2년전 인연을 맺은 '학생'님께서 내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모여있던 회의실로 와 주셨다. 그는 회의실에서 (즉석에서,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서) 우리 대학과 제너럴모터스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간단한 스피치를 했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는 모델을 멀리가서 찾을게 아니라 -- 바로 저 분의 케이스에서 찾으면 된다는 내 제안에 그가 즉석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발표했던 것이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제자이자 친구이다.
4. 인체역학실험인가, 뭐 그 사람모형 가지고 각종 충격실험 하는 그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것을 보여줬는데 - 그런것은 뭐 티브이 광고나 뉴스 같은데서도 많이 봐서 새로울 것은 없었는데 - 그 인형 (dummy)하나에 십억원까지 간다고 해서 놀랐다.
5. 뭐 딱히 놀랍게 새로운 것은 그들이 안보여줬거나, 안알려준것이 아닐까? 나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새로운 것은 내가 식견이 부족하여 못본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회사 기획실에서 일하는 내 조카는 "곧 하늘을 날으는 택시가 나올겁니다. 먼 얘기가 아닌데요, 제가 그거 개발하고 있거든요" 라고 했는데 - 그런 꿈같은 얘기를 제너럴모터스에서는 들어볼수가 없었다. (말 안해주는걸거야 아마....)
끝.
음 돌아보니,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은 - 회의실에 와서 앉아있던 내 제자를 발견한 순간. 아, 그가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