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교수가 총장을 만날 일은 '거의 없다'는설이 있다. 총장은 학교를 대표해서 결정을 내리거나 대외 활동을 해야 하는 직책이고 교수들은 학생들 가르치고 골방에서 혼자 혹은 여럿이 연구를 해야 하는 직책이므로 서로 접점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부러 버지니아에서 날아온 총장님과 나란히 움직이며, 상을 받고, 대화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고 할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그냥 '가문의 영광'에 해당되는 일이라 할 만하다.
특히 나를 기쁘게 했던 것은, 우리들의 대장 '총장님'의 -- "I saw your plants at your garden, they were so lovely" 라는 코멘트였다. 나의 부재중에 그의 바쁜 일정중에 내 구역을 돌아봤고, 나의 정원을 살폈고, 그 정원을 기억했고, 그 정원의 정원사가 나라는 것을 기억해주고 있었다니, 그의 성품이 굉장히 세심하거나 아니면 그 정원이 그에게 무척 인상적이었으리라.
우리 총장님이 아주 좋아졌다.
이 자리에 올수 없었던 남편에게 말해줬다, "나중에 내가 노벨상 받을때 그때 오셔." (혹시 아는가? 우리 하나님께서 그보다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지.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