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4. 1. 13. 04:32

 

내일 큰 아들네 집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오늘 그림을 마무리 하기로 하고, 창가에 앉아서 간단히 마무리.  뭐, 어딘가 비어 있는 듯한 곳에 색을 더하고. 빛이 필요한 곳에 빛을 보내고.  마무리. 

 

 

 

 

마이클스라는 크래프트샵에서 산 아크릴 물감이 조금 의외였다.  그냥 개별 용기에 들어있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검정, 흰색 이렇게 몇가지 아크릴 물감을 사가지고 그렸으면 더 수월했을것 같다. 물감을 열어보니 내가 찾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  수채화를 그릴때도 그렇고, 아크릴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몇가지 원색을 가지고 마음껏 배합하면서 농담을 조정하는 편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내가 구식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런 일회용 플라스틱 컨테이너 뚜껑을 빨레트 삼아서, 페트병을 잘라서 물통으로, 커다란 붓 두개 (하나는 일반붓, 하나는 납작붓)가지고 대충 대충.  큰 아들네 집에 가면 고양이 두마리와 큰아들 부부의 가족화를 그려야지. 

 

강아지 스텔라 (돼지코, 왕눈이, 츄바카 등 다양한 별명의 강아지)가 매일 나하고 함께 잤는데, 내가 가고나면 개집에 가서 자야한다.  복된 시간이었다. 이 창가에서 성경 통독을 했고,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것을 내다봤고, 이웃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무심히 쳐다봤으며, 집에 택배가 오면 누구보다 먼저 알수 있었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