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갖고 있는 집 시세를 검색해보고, 내가 살고자 하는 곳의 집 시세를 검색해보고, 집을 내 놨다. 집이 팔리는대로 바다와 숲이 내다보이는 곳에 집을 장만해서 이사를 가야지.
나의 고민은 - 요즘 나오는 아파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란다도 없이 그냥 벽에서 뚝 떨어지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정이 안간다. 내가 몇군데 알아본 아파트중에는 베란다가 있는 구형 아파트도 있는데, 구형이라는 이유로 가격도 저렴하고 위치도 내가 희망하는 곳이다. 값도 저렴하고 내 희망을 모두 충족시키면 내게는 좋은 아파트이지만 - 나중에 몇년 살다가 매각할 생각을 하면 - 그 때 값을 제대로 못 받을것 같다. 지금도 저렴하니 그때도 저렴할것 아닌가? 그런데, 내 삶의 질만 본다면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편히 사는게 정답인것도 같다.
그냥 전세사는셈 치고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 삶만 생각하고 투자가치는 접어 둔다면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그래도 장래를 생각하면 투자가치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걸까? (이게 고민이다.)
사람이 집을 '삶의 터'로 안보고 '투자가치'로 보기 시작한것이 언제부터인걸까? 뭐, 하나님께서 내 집을 이미 어딘가에 마련해 놓으셨을 것이다. 아름다운 이웃들이 살고, 편안한 집. (뭐, 어떻게 되겠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집으로 나는 갈것이다. 바다가 내다 보이고, 숲이 보이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