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3. 9. 1. 08:41

내 삶에서 반복되던 그 기분 나쁜 꿈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내가 기도가 부족한가보다. 

 

아주 오랫동안 잊을만하면 내게 나타나는 기분 나쁜 꿈이 한가지 있다. 늘 상황은 똑같다. 어떤 이유에선지 나는 어떤 알수 없는 사람을 이미 살해했고, 그 시신을 집안에 꼭꼭 숨겼으며, 그 시신이 부패하여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저벅저벅 누군가가 다가오고 - 나는 이제 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그 시신을 찾아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불안하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다. 

 

'누구나 벽장속에 해골을 감추고 있다 (Everybody has a skeleton in the closet)'라는 속담처럼, 나도 집안 어딘가에 내가 살해한 시신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저런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 이런 나의 악몽은 인류의 원형질과 맥을 함께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 치부 뭐 그런것이 한두가지 쯤은 있겠지. 

 

이 악몽은 최근 수년간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기도 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하루하루를 거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 내 영혼이 평안하였던 모양이다. 새벽에 이 악몽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내 기력이 약해져서 불안이 내 영혼을 다시 잠식하려는 모양이다.  해답은 - 깊이 깊이 기도하는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리라.  약해진 몸에 영양제를 주입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을 먹이듯 - 약해진 내 영혼에도 밥을 먹여야 한다. 기도가 답이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