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3. 3. 24. 11:26

로제타스톤 중국어 18주 분량의  공부를 7주만에 '오늘' 대강 휘리릭 마쳤다.  '대강 휘리릭' 마쳤다는 말은 -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면서 꾸역꾸역 처음부터 끝까지 해 냈다는 것이다 (매 단원 평가는 100% 완성될때까지 여러차례라도 거쳐서 아무튼 100점 받고 통과하는 식으로 대충 했다). 

 

 

7주간 순전히 혼자서 로제타스톤을 컴퓨터로 열고 - 컴퓨터를 '선생님' 삼아서 공부한 것을 자체평가 하자면

 

 

  • 중국어란 이러저러한 것이구나 하고 대강의 윤곽을 파악했다 (어떻게 공부하면 될지 감이 잡혔다)
  • 이제는 '구몬중국어'나 뭔가 조금더 구체적인 공부를 해도 되겠다 싶다 (1주 1회 선생님이 방문하는 교재를 생각중이다)
  • 심심할때는 유튜브에서 '기초중국어 회화' 같은 것들을 틀어서 즐겨 본다. 좋은 선생님과 자료가 많다. 감사하다. 외우는 것은 없어도 친숙해지고 있다.
  • 4성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충 파악하게 되었다. (뭔가 감으로 잘 때려 맞춘다. 하하하.)
  • 내가 중국 TV 채널 틀어놓고 '홍루몽'이나 뭐 이런 중국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 남편이 지나가다 내가 테베비 보는 꼴을 보면서 "마치 다 알아 듣는듯한 표정이군~" 하고 비웃는다. 나도 하하하 하고 웃는다. 알아 듣는 말은 별로 없다. 그냥 그 언어에 내 귀를 노출시키는 것 뿐. 
  • 내가 이렇게 하루에 30분-1시간씩 한 3년쯤 중국어 공부를 하면 도대체 내가 얼마나 이걸 잘 할수 있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이들면서 내 기억력이 많이 감퇴되었는데 - 과연 내가 총기있게 잘 배울수 있을까?  문법 같은것 눈치로 배우는것은 어렵지 않는데, 기본적으로 어휘를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질것 아닌가?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계속 해 보기로 한다. 
  • 위와 관련해서 - 그냥 시험삼아 - 무슨 HSK 시험에 맞추어 해볼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뭔가 시험을 목표로 하면 내 공부가 좀더 뭔가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아무 목적없이 널널하게 심심파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어딘가 맥이 안잡힌다는 느낌이다.) 좀더 생각해봐야지.
  • 가끔 아무 맥락없이 내 입에서 배우지도 않은 중국어 어휘나 문장이 튀어나오는데 - 내가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다. 교재에 없고, 나도 배운적이 없는 문장이 입에서 갑자기 휙 튀어나와서 혼자서 종알종알 '이게 뭐지?' 종알거리면서 생각하다가 문득 그 뜻이 떠오른다. 문득 이해가 되는 것이다.   (예: 옛날에 미국에서 가르칠때 한국인 학생들이 중국학생들을 놀려먹으려고 '너 밥먹었니?를 영어로 뭐라고 하니?  하면 중국인 학생이 - 이씨팔놈아 뭐 이렇게 말을 하고, 그러면 한국 학생들이 킥킥대곤 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고 지나치곤 했는데 문득 - 니 씨 팔 로 마 -- 니 치 판 로 마 - 니 취 판 러 마 -- 아...너 밥 먹었니?  이런 뜻이었구나!  이러는거다. )  배우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듣거나 읽었던 것이 머리 구석에 숨어 있다가 갑툭튀! 쑝쑝!  (사람의 머리 컴퓨터 기능에 대하여 나는 새록새록 놀라워하고 있다) 
  • 로제타스톤 무한구독권 얼마주고 샀더라? 아무튼, 내 입장에서는 그 돈 아깝지 않다.  사람이 공부할때 투자하는 돈은 돈 값을 한다. (나도 남 가르치는 것으로 월급 받고 살지 않는가? 그러니 나 역시 뭘 배우려면 투자를 해야지.)
  • 아무튼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뭔가 성취감이 든다. 
  • 내가 이끌고 있는 기도회에 중국인 교수가 왔길래 - 그날의 성경구절을 중국인 교수에게 중국어로 낭독을 해달라고 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가족이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 구절이었는데 중국인 교수가 낭독하는 그 성경구절이 '찬송가'처럼 아름답게 들렸다. 중국어가 그렇게 아름답게 들리다니!  모두들 깜짝 놀랐다. 중국인 교수 자신도 놀랐다 (그 분은 크리스챤이 아니고 그냥 기도회 모임에 좋아서 오시는 분이다.)  그래서 내게 어떤 꿈이 생겼다. 내가 영문 성경을 아름답게 읽듯이, 언젠가 중국어 성경도 노래하듯 아름답게 읽을수 있기를.  이건 참 담대한 꿈이긴 하다. 뭐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주시리라.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