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3. 3. 11. 07:45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삶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어떤 이미지들을 갖고 있다. 조기 축구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기적으로 축구장에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고기가 잡히거나 말거나 낚시를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평생 낚시를 하러 간 적이 없고 내게 낚시는 그냥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삶의 낙이고 활력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내게 바로 그러한 - 다른 사람 삶에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내게는 의미있는 삶의 구성요소가 몇가지 있다. 내 머릿속 이미지에서 - 내 삶이 거의 완벽해 보여서 더이상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되는 상태는 - (1) 내가 원할때 별 장애없이 음악회에 다녀올수 있다  (2) 이따금 몇시간 산책을 할 수 있다 (3) 일요일마다 예배에 다녀온다 (4) 돈걱정 안하고 먹고 싶은 과일을 마음가는대로 먹을수 있는 정도의 재력이 있다 -- 이 정도이다.  이정도가 충족되면 나는 누구도 부럽지 않다. 재벌도 대통령도 으리으리한 집이나 뭐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 나로서는 '완벽에 가까운' 상태다. 

 

작년에 내가 '죽음의 터널'을 빠져나와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질수 있었을때,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 물론 교회에 가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신도들을 위하여 교회에 떡을 돌리고 난 후에 --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온라인으로 음악회 티켓을 사고, 날짜를 기다려 음악회를 다녀 온 일이었다. 음악회에 가기 위하여 갖고 있던 옷중에서 그래도 음악당에 어울릴 옷을 골라 입고, 휘청거리며 음악회를 향할때 그 때 나는 내 삶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이것이야 말로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삶의 요소라는 것을 자각할수 있었다.  사람이 죽음의 강을 건너서 잠시 안도할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일'이 각자 있을텐데 - 나는 그 때 '음악회'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아, 내가 이런것을 정말 좋아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한 100명 가까운 연주자들이 모인 - 정말 꽉 찬 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귀와, 마음과, 영혼과, 정말 온몸으로 들으면서 음악의 바다속을 편안하게 유영하면서 생각했다 -- 내 삶을 천국으로 만드는 외적 요인들 - 음악회, 예배, 산책, 과일.  이런 것들만 누릴수 있다면 나는 지상의 누구도 부럽지 않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음악회, 예배, 산책, 과일 이 모든 요소들이 충족된 일상을 살고 있다. 오, 기적적인 일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재지변과 전쟁과, 질병과, 경제적인 고통과, 인간관계의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는가. 그에 비하면 나는 미안할 정도로 풍족하고 안전하며 쾌적하기까지 한 삶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오 하나님.

 

그러니, 오늘 하루 고된 일과가 기다린대도 기뻐하자. 내 삶은 이미 넘치는 축복가운데를 걸어가고 있으니.  오늘은 엄마의 보청기를 맞추러 가보기로 하자. 하나님께서 아주 좋은 보청기를 준비해놓으시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실것이다. 가고 오는 길이 힘들어도 - 하나님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기로 하자.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