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2. 11. 27. 01:31

봄-여름-가을: 누군가에게 등떠밀리듯 어쩌다 맡게 된 '평생교육' 프로그램 일년분 과정을 모두 마쳤다.  홀가분해야 하는데, 꼭 그렇지가 않은것이 내년에 내가 이것을 계속해야 할 지, 내려놓고 손털고 가뿐하게 살아야 할지 갈팡질팡 하는 기분이다. 

 

 

어쨌거나 일년 가까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내며, 수업을 하고, 학생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리고 연구하여 발표까지 하러 돌아다니면서 어찌어찌 나도 '평생교육전문가' 반열에 오른 듯한 상황인데, 일년 과정을 모두 마치며 'So what?' 질문에 대하여 갈피가 잡히는 듯 하다.

 

"So what?" (그래서 뭐? 어쨌다구?). 대학이 제공하는 무료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열심히 이수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 학생에게 이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인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가? 나는 그것을 묻는 것이다. 

 

그 너머의 방향을 제시할 수 없다면 - 그저 '취미'로 배우고 흘러가다가 그만두고 마는거라면 -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 그 시간에 술이나 마시고 방구석에서 우울증을 키우기보다는 바람쐬러 나가서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들이 제공하는 무료 교양 교육이라도 받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인가?  

 

내가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은 대략 세가지이다:

 

1) 취미로라도 이런저런 교양을 쌓은것 자체가 안하는 것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거기까지).

 

2) 교양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방향이 잡혀서 - 그 방향으로 쭈욱 가보기로 했다 (축하드린다. 방향을 찾으셨다니 감사하다. 공부가 아주 쓸모가 없지는 않았나보다).

 

3) 공부와 행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 이제부터는 공부와 함께 '자원봉사'를 체계적으로 해 보겠다 (축하드린다. 맹목적인 교양 수업에의 탐닉보다는 뭔가 행동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년에 이 프로젝트를 키워나가게 된다면 2)번과 3)번 관련 과목들을 개설해 나가서 궁극적으로 수강생들이 삶의 어떤 방향을 잡아나가실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더 하게 되거나, 혹은 좀더 의미있는 삶의 장면으로 걸어들어가거나.  공부가 그냥 교실에서만 끝난다면 그 공부가 삶과 연결이 안된다면 ... 나는 그런 '공부'의 현장에 있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편견일지 모른다. 인정).

 

 

 

그런데 한편 이런 것들이 모두 부질없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건 내가 좀 지쳐서 그럴지도 모른다. 다 내려놓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방향으로 무작정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방향이 무엇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설마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이 '평생교육'인건가? 알수가 없다.

 

https://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2203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