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11. 16. 14:01

눈맞춤

 

팬데믹의 여파로 Zoom 을 이용한 대화가 이제는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린듯하다.  특히 줌 수업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카메라를 향한 시선처리가 중요하다. 가능하면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대화를 해야 저쪽에서는 나와 눈맞춤 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런데 사실 깨알만한 카메라를 응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에 어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가르쳐 준 꿀팁. 노트북이나 컴퓨터 모니터나 하여튼 줌으로 대화를 하는 도구의 카메라 바로 뒤에 커다한 두개의 눈동자를 그려 붙이면 - 우리의 시선이 저절로 그 두개의 눈동자로 가게 되고 - 그러면 우리가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시킨듯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들어보니 그럴듯 해서, 잘생긴 남자 배우 얼굴 사진을 한장 큼지막하게 프린트하여 모니터 뒤의 벽에 붙여 놓았다.  줌 수업할 때 카메라 대신에 이 미남자와 눈을 맞추며 대화를 한다.  어차피 카메라도 켜지 않는 '검은 그림자' 같은 학생들. 그 검은 그림자들을 보면서 우울증에 걸리느니 잘생긴 미남 배우의 사진에 의지하여 수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 보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카메라를 켜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뭐 학생들을 나무랄수도 없고, 강제할 수도 없다. 얼굴 사진 하나 가지고 온갖 범죄를 생산해내는 기묘한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어쨌거나 잘생긴 이 @@ 씨가 우리를 돕고 계시다. 

 

눈이 사슴 눈이라서. 하하하. (원래 내 취향은 아닌데. 요즘은 딱히 취향이란것이 없다.세상이 시들하고, 미남자들도 시들하고. 심심하다.) 일단 잘생기면 좋은거지 뭐.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