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10. 11. 18:26
  1. 목적: 도대체 내가 왜 대학원 진학을 하려는 것인지 명확히 한다. 잘 모르겠다구? 가지 마시라. 당신에겐 너무 비싼 놀이터가 아닐까?
  2. 학업성취도: 학점 관리를 제대로 한다. 학점은 평생 당신을 따라다니며 당신을 빛나게 하거나 괴롭힐것이다. 학점이 엉망이라구? 그런데 대학원은 뭣하러 가시나?
  3. 인간관계: 나를 위해서 추천서를 써줄 관계자 (교수, 직장 상사등) 두세명을 단단히 확보해 놓는다. 없다구? 대학다니며 뭐하셨는가?
  4. 경력관리: 학점은 만점에 가까운데 학점 잘 받은것 외에 딱히 쓸말이 없다구? 학점 높은것은 자랑이 아니다. 어차피 대학원 진학하는 학생들 학점은 대체로 높다. 학점 말고 내세울것이 뭐가 있는가? 없는가? 집어치우라. 

 

 

 

한국 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을 뽑는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의 유명 대학 대학원들은 대체로 10월 11월 사이에 원서를 받는다.  나는 수년간 미국과 한국의 대학원에 지원하는 졸업생들의 자문을 하고 있다. 이제는 지원자 얼굴만 봐도 이 사람이 희망하는 대학원에서 입학허가를 받을수 있을지 없을지 윤곽이 잡힌다.  (내가 관상가도 아닌데...). 

 

대학원 진학을 하고자 하나 진학 목적 자체가 애매해 보이는 졸업생의 경우 - 나는 진심으로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 대학원에 반드시 가야할 이유를 잘 모르겠으면, 대학원 입학 신청 이런것으로 시간 낭비, 돈 낭비 하지 말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 뭘 해야 할지 고민을 더 하시라. 편의점 알바라도 하면서 밥벌이를 해도 좋고, 그냥 무위도식하면서 온종일 걸어 돌아다녀도 좋고. 집에서 눈칫밥 먹기 싫으면 나가서 뭐라도 시간제 일을 하면서 용돈벌이라도 하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봐도 좋을것이다.  대학원이 당신을 구원하지는 않을테니까.  이세상에 구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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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를 써오라고 하는 추천인

 

 

가끔 한국 학생들에게서 듣는 전설 같은 이야기.  모 교수에게 추천서 부탁을 드리니 "네가 써오면 내가 싸인해주겠다. 잘 써오라"고 했다는.  이런 얘기는 뭐 수십년간 '추천서'관련 전해내려오는 전설 같은 얘기이다.   내가 대학원에 가기 위해서 추천서가 필요 했을 때, 나는 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추천서를 받았다. 교수님들께 부탁드리고 그분들이 열심히 써주셨으며, 결과가 모두 좋았다. 석사 입학, 박사입학 모두.  내 석사때 지도교수님이었던 플라트 박사는 내게 박사 과정에 진학하라고 권하면서, "네 추천서 걱정은 하지 마라, 내가 써줄것이고 또 한 부는 *** 에게 내가 부탁해서 쓰라고 할게." 이정도로 열정적으로 나를 후원하셨다. 

 

내가 은사님들의 하늘같은 은혜를 입었으니 - 나는 그것이 정석인줄로만 알고 내 학생들이 추천서를 부탁해올때 성심성의껏 추천서를 작성한다.  (그러길래 사람은 제가 보고 배운대로 남들에게도 하는 것이고,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베푸는 방법도 아는 것이다.).  그러데 몇해전에 대학원 입학 지도를 하는 가운데 어느 학생에게서 그 전설같은 사례를 들었다.  스위스의 모 대학원에 입학신청을 위하여 지도 교수께 추천서를 부탁드리니 "네가 써오면 내가 싸인해주마" 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하고 지나갔다.  그 교수는 '미국인'이었다. 

 

얼마전에도 대학원 지원하는 학생을 상담해주는데 '추천서'얘기를 꺼낸다.  전공교수나 전공 관련 과목 교수나 혹은 인턴으로 일했던 부서의 디렉터나 뭐 그런 '학업이나 직무관련' 인사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고 코치를 해 줬는데 - 그래서 그 학생이 접촉한 인사가 역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영문 추천서가 필요하면 네가 영문으로 작성하고, 한국어 추천서가 필요하면 네가 한국어로 작성해서 가져오면 내가 싸인해 주겠다."   그 학생이 내게 의논을 한 것은 '그러니 영문 추천서가 유리할까 한국어 추천서가 유리할까' 내가 판단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답을 해 줬다. '영문이건 한국어이건 아무쪽을 써도 상관없다면 그것은 영문이건 한국문이건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다. 내용을 보겠다는거다. 추천서에 쓸만한 내용이 있는지 그걸 보겠다는거다.  그 쓸만한 내용을 '추천인'이 잘 모를수 있으니 오히려 추천서가 필요한 본인이 알아서 잘 쓰는것이 아무래도 좀더 생생하겠지. 그래서 그 추천인은 아마도 그러 선의를 가지고 써오라고 했겠지.'   나를 위한 추천서를 진심으로 작성할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 이제 앞으로는 주위에 내 편이 되어줄 성실한 조력자를 세울 궁리를 하는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조력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1년 혹은 2년간 공을 들여야 하는거다.  그러한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 어디에 가서도 '일꾼'이 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나를 돕고 내가 도울 나의 네트워크를 내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