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6. 15. 23:19

확실히 지난 겨울, 백신이 아직 본격적으로 풀리기 전의 미국과 백신이 대중들에게 풀리고 맞을 사람은 대체로 맞은 (아예 안맞겠다고 작정한 고집쟁이들을 제외한 말 잘 듣는 사람들은 다 맞은) 미국의 풍경이 확연히 다르다.

 

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할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의 일상과 별 차이를 못 느꼈다. 비행기에서 삼엄하게 마스크를 해야했고, 이민국을 통과 할 때까지도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쓴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항을 빠져 나오자 거리의 모습은 '코비드 이전'으로 돌아간 듯,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식당에 들러도 마찬가지. 마스크를 꽁꽁 쓰고 있는 나와 내 아들이 '튀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이 동네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 '월마트'에서는 50:50 정도로 마스크를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 

 

 

어제 DMV (자동차 관련 관공서)에 갔을때는 출입구에서 경비가 '코비드 관련 질문 (열 있냐, 2주 안에 코비드 환자와 접촉한 적 있냐' 뭐 그런 일상적인 질문을 했고 내가 '도리도리'하는 것을 보면서 경비아저씨는 '묻는 내가 미안하구나' 하는 표정으로 싱긋 웃었다.  그런데 사전 예약으로 '통제'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했던 DMV에 들어가보니, 실내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나와 어느 노인 부부 뿐이었고,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나 일을 보러 온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관공서인데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보면 -- 예방 접종 완료자들이라는 뜻인걸까?   대충 예방접종 완료를 한 사람들인가보다 짐작하고 내 일을 마무리 했다.

 

 

마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중에도 마스크를 쓴 아이들은 없다.  개를 끌고 가다 길에 서서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모두 마스크 없이 마주서서 미소를 보낸다. 뭔가 지난 겨울에 비해서 사회적 공기가 가벼워진듯 하다.  이곳이야 목장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초원의집' 같은 동네이고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그렇다 치고 - 대도시에서도 이런 식이라면 과연 백신 접종을 완료 했다는 것 만으로 안심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는 나도 산책을 나갈때 마스크 없이 나섰다. 한국에서 '사람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길거리 풍경에 익숙해 있다가, '사람 얼굴'과 그들의 미소를 그대로 볼 수 있는 풍경을 보니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아, 이제는 정말 사람이 그립다. 마스크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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