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1. 6. 13. 18:58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10613001200038?did=1825m 

성추행에 저항하다 스스로 이 '더러운 수컷들의 세상'에서 떠난 공군 중사의 사건 관련 뉴스들이 연일 업데이트 되는 상황을 보면서 나는 문득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진다.

 

이쯤되면 - 저 돌아가신 '중사님' 이름 공개하고 사진도 공개하고 - 아예 '전태일 님'처럼 이분의 저항과 사망을 널리 알리고 기리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게 아닐까?  이분의 죽음은 사실은 크고 작은 성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리며 살아온 '나를 포함한' 전 여성의 '죽음'이 아닐까? 우리들의 일부도 조금씩 죽어 왔던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내 또래 아줌마들만 그냥 무작위로 붙잡고 한 번 물어보라 - 여태 살아오시면서 내 의사와 상관없이 어떤 남자가 내 몸에 손을 댄 경험이 있으십니까? 불쾌했던 경험이 있으십니까? - 이런 질문에 픽 웃으며 '그런 일이야 부지기수로 일어나지요마는 ...어느 정도 수위의 이야기를 원하십니까? 어디까지 얘기해드릴까요?' 라도 답하는 아줌마들이 꽤 많이 나올것이다.  물론 오십 육십줄의 아주머니 중에서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 분들도 계실것이다.  아직도 그 기억이 너무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워서 말이다.  물론 나도 정말로 기가막힌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입을 다문다. 가벼운 것들에대해서만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지.  그래서 -- 정말로, 돌아가신 공군 여중사님이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하여 깊이 깊이 공감하는 것이며 함께 고통스러운 것이며, 함께 분노하는 것이다. 

 

 

우리는 '위안부를 기리는 소녀상'과 같은 '공군 여중사의 상'을 만들어 세워야하고, 그의 기념비를 대한민국 서울 중앙의 공원에 세워야 한다.  이한열처럼, 전태일처럼 그의 기념비를 세우고 -- 비슷한 이유로 죽거나 고통당한, 숨어서 한숨짓는 사람들을 위로해야 하며 그 악의 근원을 뿌리 뽑는데 애써야 한다.  

 

 

군부 무장세력에 저항하듯, 부패한 정부에 저항하여 촛불을 들듯, 우리는 싸워야 한다.  하지만....한국 인구의 절반인 남성들 중 얼마나 이 저항에 동참해줄까?  촛불을 들때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았지만 - 이중사를 위한 싸움에 남성들이 얼마나 동참해줄까?   

 

그래서 나는 '비관적'이다.  공군중사님을 위해서 - 그 오천년 넘게 지속된 성추행/폭행의 역사에 저항하는 시민운동은 일어날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기에 나는 비관적이다.  나는 비관적이다. 정말로 여성에겐 조국이랄것도 없는 것인지 모른다....여성에겐 조국도 조상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  공존하지 못하면 공멸할것이기 때문이다. 공존 상생을 원한다면 말이다.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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