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8. 31. 12:41

전자체중계를 사서 매일 진행상황을 앱으로 확인하며  한달을 보냈다.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니 한달간의 '기록'을 대충 남기기로 하자. 

 

 

 

1. 나는 한달간 3킬로그램을 (돼지비계같은 내 살코기 닷근을) 몸에서 불살라 없앴다. 하하하. 나의 한달간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다시 한달 - 다시 3킬로 도전 (자신은 없다. 갑자기 팍 퍼진것 빼기는 쉽지만, 오래 들러붙었던 것 빼기는 쉽지 않으니까. 과체중에서 정상으로 가긴 쉽지만, 정상에서 최적으로 가긴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 경험상 처음에 몇 킬로는 금세 빼는데 나중에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잘 안빠진다. 최적의 상태가 되면 오히려 근육이 붙으니까 체중은 줄지 않는데 몸매는 탄력이 붙는다.)  신체나이도 한살 내려갔다.  한달동안 신체나이를 또 한살 젊게 만들도록 해 보자. 나의 성전을 잘 관리하자. 예수님의 세우신 내 작은 성전을 단정하게 관리하도록 하자. 

 

 

2. 이를 위해서는 지난 한달간처럼 매일 새벽에 일어나 90분가량 빠른 걷기및 운동틀 운동을 하여 기초 체력을 키우고, 주말에는 강도높은 장거리 산책이나 뭐 그런것을 하도록 하자. 

 

 

3.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내가 새벽마다 나가는 것을 보고 나의 배우자가 슬슬 나를 따라 나서더니 (나는 누구한테 함께 가자 이런 소리 안한다. 귀챦고 성가셔서 주로 홀로 하는 편이다), 요즘은 나보다 더 설쳐대고 - 내가 산 실내 운동기구 스테퍼를 "야, 그거 사서 사흘 하고 때려칠거면서 왜 돈 아깝게 그걸 돈주고 사냐..."이렇게 비아냥 거리더니 요즘 이 사람이 이걸로 온갖 운동을 다 해대고 있다. 뭐 상체 단련도 이것으로 하고, 아주 땀이 쏟아진다고 상체를 벗어 붙이고 운동을 해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스테퍼 돈 내고 해! 내꺼야!' 이러고 있다. 사용료를 받겠다.  결국, 나의 배우자가 가벼운 운동에 중독이 되어가고 있다. 

 

 

4. 배우자의 변화는 이뿐이 아니다. 내가 운동과 함께 스스로 알아서하는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데 (과일 끊고, 저녁은 채소로 연명하고, 평소에도 과식 안하고, 굶지는 않지만 소식을 하는 쪽으로 진행), 대학생때와 동일한 체중과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날씬한 이 남자가 자기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덤비고 있다.  나는 지방이 과다하니 지방 조절을 해야 하므로 저녁을 채소로 끼니를 때우는데 -- 아니 날씬한 사람이 왜 저녁을 채소로 때우러 드는가?  내가 안먹으니까 자기도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나보다 더 극성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러든다.  내가 미치겠다. 

 

그래서 우리들은 '바른생활' 책속의 착한 어린이들처럼 매일 착한 것만 먹고,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저녁이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음, 나의 운동이 가져온 다른 사람의 삶의 변화이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