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7. 16. 09:42

 

Born free as free as the wind blows~  as free as the grass grows born free to follow your heart~ 

 

아침 일찍 (7:50 am) 이러한 희소식을 받으니 저절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제 이 코로나 감옥으로부터 나갈수 있게 되었다.  할레루야. 예수님 부활하신것처럼 기쁜 일이로다. 

 

 

아...돌아보니 꿈같은 시간이었다.  허둥지둥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 내가 도착하여 지나친 그 아틀란타 시내에서 내가 떠난지 몇 시간 후에 대대적인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시위'가 시작되었었고,  미국에서 지내는 한달 내내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와 코로나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된 블랙 코메디'같은 행실들을 TV로 지켜봐야 했고, 허둥지둥 한국으로 와서 보름간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시간들.  그리고 엉뚱한 사람의 엉뚱한 시간의 죽음과 요동치는 국내 정세와.  아아, 꿈이로세 꿈이로세. 그 어디쯤에 나의 진짜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일까?  

 

 

어쨌거나 나의 기나긴 봄은 이제 끝났다.  이제 여름이다. 사실  한국에서 7월 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굉장히 오랫만의 일이다. 한국에서 근무를 한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6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나는 항상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7월을 한국에서 보낸다는 것도 어떤 면에서 설렌다. 벌써 절반이 '감옥'에서 가고 말았지만 나머지 7월을, 그 7월의 초록색 공기를 깊이 들이마실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12시에 해제되므로 12 정각에 이 '감옥'을 나서서 일단 학교로 가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하고.  내일은 엄마를 뵈러 가야한다.  아직 엄마가 살아계셔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 감옥에 갇혀 지내는 동안 테레비를 보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오기를, 나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누굴까 생각해보니 엄마, 남편, 자식들. 그게 전부인것 같더라.  항상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미국에서 둘째를 못 보고 와서 가슴이 찌르르하고 아팠다.  그냥 무작정 보고 싶은 자식.  그래서 우리 엄마가 그렇게 나를 보고싶어 하겠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이제 코로나 격리 잡설을 마친다. 구독해주신 독자 여러분, 안녕히. 하하하.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