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7. 6. 01:45

평생 선거에서 '보수'의 반대편에 표를 던져 왔던 나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운명적으로, 손금에 그어진 것처럼 나는 '보수'와 손을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진보인가?  나는 한때 내가 '진보'라고 상상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더이상 진보가 아님을 안다. 혹은 나는 어디에도 안 맞는 사람일것이다.특히 한국에서 '진보'란 있는걸까? 그걸 의심한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한국의 '부동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서울과 충청도 두군데에 아파트를 한 채씩 갖고 있다가 출신지역인 충청도의 싸고 큰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도유망하고 앞으로도 값이 오를 서울의 작고 비싼 아파트를 유지하는 식으로 '일가구 이주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 그에게 비판적인 각종 보도와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나는 탄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사람 뿐이 아니지. 조 아무개씨도 그랬고, 뭐 꼴랑 벌어 놓은 돈으로 시시한 건물 하나 샀다가 그 문제로 영광의 길에서 벗어난 김 아무개씨도 그렇고, 뭐 아무튼 현재 문대통령 근처에서 시시한 '개인적이고 소시민적인 욕망'을 드러내어 비판을 받고 있는 한때의 야권 인사들, 한때의 '진보'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저들은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하면서, 그 자체를 일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나머지를 포기할 의사가 없는걸까?" 

 

나는 생각해봤지. 아무것도 아닌 나는 생각해봤다.  내가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위하여 일을 하는 처지라면 나는 그것을 내가 태어난 사명으로 인지하고 내 욕심을 다 내려 놓고 오직 우리가 쌓아올린 명분을 사회를 개선하는 것으로 결과를 보기 위해, 나중에 돌아보고 "그 때 우리는 위대했지"라고 자부심을 가질수 있기위해 하루하루 살아 갈 것 같은데 말이지. 그것 자체가 영광 아닌가?  그까짓 강남의 13평 아파트 한채 때문에 그 영광위에 똥을 싸대고 냄새를 풍기고 있는가?  (강남의 13평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명예와 자존심과 영광을 내려 놓는 소시민인 그대여 그냥 소시민으로 집앞의 개똥을 치우며 사시길. 강남의 13평이 무섭지? 그렇지 아니한가?  그런데 강남에 집이 없는 나는 강남이 안 무섭다. 이상하지 않은가?  강남하고 상관없이 사는 나는 강남이 우습다. 하하하.) 

 

*저들이 해 처 먹은 대규모 조직적 부패에 비해서 우리가 하는 짓거리는 소시민적인 작은 규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역설하고 싶지? 응? 그것이 바로 당신들을 필망, 필패로 이끄는 논리라는거지. 우리의 기대수준은 훨씬 높아졌어요. 똥걸레 빨아서 똥자욱 남은 누런 걸레 만들었다고 우리는 만족하지 않아요. 락스물에 팍팍 삶아서 희게 빛나는 걸레를 만들고 싶거든요. 

 

나는 대통령 근처에서 이렇게 시시하고 소시민적인 사고를 치고 있는 그의 사람들을 보면서 --"저들은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하는거야. 그러니까 13평 강남 아파트를 포기할 수 없는거지."라고 판단하게 된다.  함께 일하고 함께 몰락할 각오 따위는 없는거야. 그러므로 저들은 몰락하고야 말거야.  몰락한 이후에 말하겠지 "13평 아파트 안 팔길 정말 잘했어. 이거라도 남았으니까." 그러기 때문에 몰락 할 수밖에 없는거야. 세상 이치가 그래... 그래서 보수 정권에서 진보 정권으로 세상이 바뀐 듯 해도, 다방 인테리어 하나 안바뀌고 마담만 바뀌고 마는거지. 커피 맛도 그저 그렇고, 음악도 그저 그렇고, 칙칙한 지하실 곰팡이 냄새와 섞인 커피 냄새도 그저 그렇고, 바뀐것은 없이 쥐새끼 들끊고 커피값 50원 쯤 오른 다방은 그대로 거기 있는거야.  다방마담과 커피나르는 종업원 얼굴이 바뀐다고 다방이 달라질것은 없어요. 역전 다방.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