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6. 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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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기’ 무죄 확정 조영남 “감옥 갈 생각까지 했는데…세계적으로도 없던 판례” - 스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그림 대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제1부는 25일 오전 진행된 조영남의 그림 대작 관련 사기 혐의 선고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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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가수가 그림 사기 사건으로 고생을 하더니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그 왈 - 요즘 재판관이 미술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내 원 참 기가 막혀서...)

얼마전 '골목식당'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보는데 -- 어느 식당이 소개가 되었다. 그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는 곱창인가 하는 요리를 하는데 요리한 후라이판을 쓰고 또 쓰고 닦을 줄 모르고 썼다.  그런데 이 분들 표정을 보면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회자가 "후라이판을 왜 안 닦으세요?" 하고 물으니까 "그럼 그걸 쓸때마다 닦아요?"하고 천진하게 되 물으셨다.

 

그걸 보면서 -- 아 저분들은 정말 후라이판의 위생문제에 대하여 전혀 문제의식이 없으시구나. 아예 저래도 된다고 생각하시는거구나 했다.  그분들은 정말 위생문제에 대해서 깜깜해 보이셨다.  그 후에 위생문제에 대하여 배우고 일주일 동안 청소만 했다고 한다. 누구나 모를 수 있고 배워서 실천하면 위대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개념미술'의 '개념'을 내가 모르지는 않는다.  미국의 유명한 미술관에 가면 개념미술 작품이 어느 구석엔가 반드시 있고, 이 경우 

 

 * 개념 디자인은 누가 했는가

 * 그 개념 설계도를 누가 와서 시행하여 작품을 만들었는가 

 

이러한 설명이 표시가 된다. 내 블로그 어딘가에도 개념미술에 대해서 상세히 적어 놓았을것이다.  개념미술이 아니더라도 '***공방'처럼 서양미술에서 오래전부터 유명 대가의 '공방'에서 그 대가의 이름으로 작품들이 만들어졌는데 그 문하생들이 창작한 것들이 대가의 이름으로 이리저리 팔려갔다. 어떤 작품들에는 그러한 배경이 상세히 적혀있기도 하고, 그러지 않은 작품들도 있고 그렇다. 

 

모 가수가 남이 그린 그림에 붓칠 몇번 하고 자기 싸인해서 비싸게 팔아 먹었다는 것이 이 사건의 전말인데 -- 그것이 사기 죄에 해당되는지 아닌지는 법을 잘 모르는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가 그런식으로 팔아먹은 그림을 '개념미술'이라고 하는데는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개념미술의 '개념'을 자기 편의대로 갖다 붙이면 예술에 대한 실례이다.

 

무죄를 축하한다. 그림 가지고 교도소 가는 상황도 엉뚱하긴 하다.  간통 때문에 교도소 가는 일이 엉뚱한 것처럼 그림 가지고 교도소 갈 일은 아니지.  간통이 무죄가 아니지만 부끄러운 일이듯, 이 세상에는 '무죄'이지만 부끄러워 근신해야 할 많은 상황이 있다. 무죄를 축하한다. 그것이 축하 받을 일이라면. 

 

어쨌거나 위생 개념을 잘 몰라서 설겆이를 잘 안하던 식당 부부는 잘못을 인지하고 열심히 후라이판을 닦고 청소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 이 가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거나 다 개념미술이라고 하면 그거야 말로 예술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때 범벅이던 식당 바닥을 눈부시게 깨끗이 걸레질 하여 닦아낸 식당 운영 부부가 내 눈에는 더 위대해 보인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상을 휩쓸고도 그것이 혼외관계라는 이유로 근신하며 잠행하는 영화감독과 영화배우가 새삼 저 가수보다 윗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적어도 그들은 조용하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