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rtBookReview2013. 4. 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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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mericanart.tistory.com/2273   Mirroring People 읽기를 마쳤다.


책에 소개된 흥미로운 실험 이야기 하나:


생후 7개월 유아들에게 세 종류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동일한 장난감이다.)

    1. 한 사람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2.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저 혼자서 움직이고 있다.
    3. 장난감이 시계추처럼 규칙적으로 흔들린다. 
이 세가지 움직임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을때, 유아들의 눈길을 가장 오래 붙잡아 놓는 장면은 위의 1, 2, 3번중 어느 것일까?





이와 연결된 또다른 실험이 있다.  위의 세가지 장면들이 (1) 눈앞에서 실제로 진행 될 때와,  (2) 비디오 촬영하여 화면으로 보여줄때, 유아들은 실제 상황화 비디오 녹화 상황중 어느 쪽에 눈길을 더 오래 보낼까?


내가 누군가에게 위의 세가지 상황에 대한 답을 물었을 때, 그는 답했다: 유아들은 아직 인지 발달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므로 우선 --  3번, 규칙적인 흔들림을 집중할 것이고, 그 다음 2번, 그 다음 1번이 아닐까? 

실제로 유아들이 보인 행동은 1--2--3 순이다.  사람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상황을 오랫동안 주목했고, 시계추같은 움직임에 눈길을 오래 두지 않았다.  실제 눈앞에서 진행되는 것과, 비디오 녹화 장면을 볼때는 '물론' -- 당연히 --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많은 흥미를 보였다. 


1번이 유아들의 눈길을 가장 오래 붙잡을수 있었던 이유는 -- 인간은 본디 날 때부터 '사회적 상호작용'에 감응하도록 설계 되어 있다.  그리고 목적 지향적이다 (어떤 행동이나 움직임의 -- 방향, 목적이 무엇일까 추리하는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1번을 보면서 유아들은 지속적으로 '저이가 저것을 가지고 뭘 하는걸까?' 추리할 것이다.  2번의 경우 저 혼자 움직이는 장난감에서 유아들은 사회적 상호 작용도 일어나지 않고  최종 목적/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에  흥미를 덜 느낄 것이다. 3번의 경우, 유아들은 금세 그 규칙성을 알아차리고 호기심을 잃을 것이다. (일말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시 보이지 않고.)


실제상황과 녹화 상황의 구별 능력은 유아에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실제-- 녹화'의 대비가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흥미로운 실험 이야기 둘:


대학생들/혹은 그 나이의 젊은이들 --- 학력이나 교양 정도가  비슷한 젊은이들을 두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1. 갑 그룹: 이들에게 '대학 교수'들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종이에 상세히 적어보게 한다. 
    2. 을 그룹: 이들에게 '훌리건 (축구장에서 흥분해서 집단적으로 흥분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종이에 상세히 적어보게 한다. 


위의 과제를 마친 후에, 두 그룹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일반 교양 상식' 시험을 치른다. 


시험 결과를 보면 '갑 그룹'의 평균 점수가 '을 그룹'에 비해서 훨씬 높다고 한다.


왜 '대학교수'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글을 쓴 사람들이, '훌리건'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글을 쓴 사람들보다 평균 상식 점수가 더 놓은가?  사람은 -- 닮은 행동을 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학자'나 '교수'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사색할 시간을 가진 사람은 -- 교양 시험 치를때 자신도 모르게 학자처럼 행동 했을 것이다, (답을 고를때 좀더 사색적이고 신중 했을 것이다, 아마도).  '훌리건'에 대해서 기술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훌리건처럼 행동 했을 것이다.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이 시험이 뭐 중요하겠나... 그냥 뭐... 아마 그러한 마음 상태가 되었을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 책의 저자가 한 것이 아니라, 읽는 내가 편안하게 상상해 본 것이다.)


내가 이 책을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은 이유는 --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이야기하고 싶어  한 것이 'intersubjectivity' 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실험실의 뇌생리학자가 -- 추상적인 '상호이해'의 문제를 안고 씨름하고 있었는데, 그 '상호이해'가 내가  교육 쪽에서늘 들여다보는 연구 주제이기 때문에.  뇌의학의 시각에서,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가령 Think aloud 실험을 우리쪽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했었는데) , 그의 의견으로는 Think aloud 하는 동안에 우리들은 생각하기 힘들다 (문제 해결을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그의 의견이 타당해 보였다.  꼼꼼하게 읽은 것에 만족한다. 두고두고 참고 할 만 한 책이다.


* Mirror Neuron 기능을 보는 두가지 모순적 태도:


미러 뉴론의 기능으로 우리는 '흉내내기'를 통해서 상호 교감하거나 학습을 한다.언어도 취득한다. 서로 감응한다.   그런데, 그 '흉내내기'를 통해서 어떤 사람은 미디어에서 본 '폭력'을 재현하는 '모방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세상은 미러 뉴론과, 앰퍼씨 이론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분위기 이지만, 사람들이 '미디어에 나오는 폭력'을 모방 할 수도 있다는 논의에 대해서는 외면하려 한다.  맘에 드는 내용은 환영하고, 맘에 안 드는 내용은 거부하고 싶어한다. (저자는 이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