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Art History Sketch2011. 10. 27. 03:23
2011년 2월 19일 버지니아 미술관 (Virginia Museum of Fine Arts)에서, 사진 이은미



오션 파크 시리즈 22번, 1969년
"기질적으로 나는 늘 풍경화가였다."--디벤콘.
(버지니아 미술관 작품 설명에서)



2010년 12월 23일 허시혼 (Hirshhorn Museum http://hirshhorn.si.edu/ ) 지하 1층 전시장에서 촬영

리처드 디벤컨 (Richard Diebenkorn :1922-1993)  은 미국 미술사를 한눈으로 내려다 볼 때, 특별한 '서부지역' 작가로 자리매김을 하는 편이다. 삼백년도 안되는 신생 미국의 미술사를 들여다보면, 필라델피아와 뉴욕이 미술의 중심지로 화가들을 끌어 모았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한 출중한 대가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방 미술가들에게 모욕스러운 발언일수 있으나 대략 그러하다는 것이다.) American Regionalism 관련 페이지에 소개된 지역주의 화가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잊혀진 미국 중부 대륙을 대표했던 그 지방 화가들이라는데 있다. 20세기 미국 화단에서 먹고 살 만한 집 사람들은 유럽으로 유학을 갔고, 미국에서라면 필라델피아, 뉴욕에 화가들이 모였다.  한국에서 시골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보따리를 싸가지고 서울로 일터를 찾아서, 혹은 공부를 하러 올라가던 것과 흡사하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웨인 티보 (  http://americanart.tistory.com/957 ) 나 리차드 디벤컨은 미국 서부해안지역이 자랑할 만한 작가들이라고 할 수있다. (여기도 인물 있다! 이거다.).

그리고 디벤콘의 대표적인 작품이 위에 소개된 Ocean Park 씨리즈라고 할 만하다. 그러니까, 디벤콘이 어떤 작가인지 잘 모르더라도, 미술관에서 위의 작품과 비슷한 것을 발견하게 되면 -- 아마 디벤컨 일걸? 하고 추측해도 대강 정답에 가깝다. 기하학적인 추상화 같은데, 가만 보면, 비행기 타고 가다가 내려다보는 미국 대륙을 닮기도 하였다. 지도를 무한 단순화 작업을 하면 이와 비슷한 형태의 지도가 탄생 할지도 모른다.

위의 작품이 1978년 작품이고, 111번 번호가 붙었다. 그는 오션 파크로써 그의 미술 세계 하나를 새로 탄생 시킨 셈이다. 


어릴 때 부터 미술에 흥미를 보였던 디벤콘, 그의 아버지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사실 아들이 그림쟁이 되겠다고 할 때 이를 반기는 부모가 얼마나 되겠는가). 디벤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1940년 스탠포드 대학 일반계열에 진학한다.  2차 대전이 시작되고, 3년후 그는 해병대 장교 훈련을 받으러 버지니아로  떠난다. 청년 디벤콘은 워싱턴 디씨의 미술관등지에서 현대 미술품들을 보면서 미술에 대하여 새로 눈을 뜨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제대한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San Fransisco Art Institute 에 입학한다.

1947년 그는 이 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는데 당시에 Clyfford Still 역시 교수진에 있었고, Mark Rothko 는 1947년에서 1948년 사이에 잠시 이 학교에 머무르기도 했다.  후에 그는 University of New Mexico 에서 미술 석사 과정을 밟는다. 그가 1953년 샌프란시스코 미술학교에 다시 돌아올 무렵, 그는 이미 그의 추상 표현주의 미술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후 잠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구상주의 미술 운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1966년 UCLA 에 자리를 얻는 그는 산타 모니카 인근의 Ocean Park 에 스튜디오를 장만한다. 그리하여 1967년부터 Ocean Park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는데, Ocean Park 는 25년간, 그가 죽을 때 까지 그의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디벤콘의 오션 파크 시리즈및 그의 풍경화를 보는 방법은, 나 자신을 헬리콥터나 비행기에 태웠다고 생각하면 된다. 천미터쯤 상공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가 풍경은 어떠할 것인가? 그 풍경을 얀간 단순화 한다면?  그러면, 도로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혹은 푸른 초원이 보일 것이다.

아래에 보이는 작품은 1962년, 그의 오션 파크 스타일의 풍경화가 나오기 전에 그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을, 조금더 단순화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도 무채색의 기하학적 구성이 가능해 질 것이다. 구체적인 풍경이면서, 장차 등장할 오션파크 시리즈의 구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한 작가의 작품들을 시간 순서대로 배열해서 들여다 보는 일도 재미가 있다.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1층, 2011년 10월 이은미 촬영




 

 




아래 콜로라도 시리즈는 모두 1970년 작품으로, 허시혼 미술관 소장품들이다. (2010년 12월 23일 이은미 사진).










 

 





 

 






2011년 10월 26일. 이은미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