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Art2010. 11. 19. 04:45

2010년 10월 20일 워싱턴 디씨, 스미소니안 초상화 박물관에서 촬영

 

퀴즈 1)  작품속의 이 사람은 누구 일까요?

 

     문: 아니 뭐냐, 왜 이렇게 쉬운 문제를 내는거냐? 함정인가?

     답: 아니 함정 없는데요. 그냥 맞추시라고...

   

 

퀴즈 2) 이것은 누구의 작품 일까요?

 

퀴즈 내고, 나중에 이야기 하는 방법도 재미있겠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과 작가를 연결지어서 작품을 들여다보면, 이 속에 미국 Pop Art 의 속성이 다 들어있다고 할 만하다. 그러니까, 작품의 주인공과 작가를 짐작한다면, 이를 토대로 스스로 한번 '팝 아트'가 이런것인가? 하고 논리화 할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사과씨 2010/11/16 12:41 답글수정삭제

레이건 전 대통령 같아요..^^
(지금 저자신을 시험 중..ㅋ)


내 친구 사과씨님이 나의 '문답식' 이야기에 답을 주셨으므로, 이야기를 하듯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정리를 해보겠다.

이 작품속의 주인공은 지금은 작고한  Ronal Reagan (1911-2004) 전 미국 대통령이다. 이 작품은 1985년, 그러니까 앤디 워홀이 사망하기 2년전, 레이건 대통령 재임중에 제작된 것으로 워홀은 1953년 영화배우 시절 레이건이 등장했던 남성복 Van Heusen 의 광고를 그대로 자신의 작품에 옮겨다 놓았다. 다시 말해서, The new revolutionary collar on Van Heusen centry shirts won't wrinkle... ever! (이 벤 휴센의 신세기 셔츠의 새로운 혁명적 칼라는 절대 주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도 모두 그대로 광고에 있던 것이다.

상단의 필름 스트립같은 네모칸 속의 문안도 살펴보자:
You can twist it 비틀어도
You can twirl it  돌려도
You can bend it 접어도
You can curl it  구부려도

 

그러니까 아무리 잡고 비틀어도 절대 주름이 생기지 않는 혁명적인 셔츠라는 광고이다. 요즘 식으로 따지면 wrinkle free shirt 쯤 되겠다.

 

이 작품 한장에서 나는 '팝 아트'의 진수를 모두 찾아볼수 있다고 가늠한다.

 

팝 아트는 Populist Art 를 줄인 말이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Populism (포퓰리즘)이라는 말을 매우 부정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뭐 대략 '저급한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저급 문화'쯤으로 이 말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로서는 이 Populism 을 중립적으로, Elite 주의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나는 내 성향적으로 사회의 엘리트가 되어서 살아가기보다는 대중속의 평균인이 되어 살기를 희망하는 편이고, 그래서 평균인들의 집단인 대중, 그  populist 들과 연대하기를 꿈꾼다. 그것이 나의 포퓰리즘이다.  미국의 팝 아트는 엘리트 아트에 대한 반발이다. 엘리트 아트란 무엇인가?  소수의 상류층이 향유하던 고급 예술을 가리킨다.  흔히 미국의 팝 아트의 원조를 앤디 워홀로 대충 파악하고 있으나, 미술사적으로 추적해 올라가면, 팝 아트의 원조는 영국이었다. 유럽이 2차대전의 폐허에서 날아든 것은 미국의 헐리우드와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 생산 제품들과 대중 문화.  디즈니 만화가 마릴린 몬로가, 공장 생산 배급품이 폐허를 점령해갔고 사람들은 물자의 빈곤에 시달렸다. 1953년에서 1956년 사이 (한국이 2차 대전의 종언과 함께 광복을 맞이하여 (1945) 건국을 하고 (1948) 그리고 다시 한국전을 거치고 난 그 시절, 영국에서는 헐리우드산 광고판이나 대중문화를 이용한 미술 사조가 잠깐 일어났었다.  이것이 미국 팝아트의 시발점이 된다고 미술사가들은 해석한다.

 

미국의 팝아트의 대표적인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Jasper Johns (1930 - )  : 성조기, 과녁

Robert Rauschenberg (1925 - 2008) : 낡은 이불, 넝마, 꼴라쥬

Andy Warhol (1928-1987) : 공장 생산 깡통, 대중 적인 스타들, 이상한 영화들, 닥치는대로 무한 재생

Roy Lichtenstein (1923 - 1997) : 디즈니 만화를 크게 재생, 뭐든 크게

Robert Smithson (1938-1973) : 사막을 캔버스로 작업

 

위에 대충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그들의 주요 작업을 내 식대로 정리해 놓았다 (나는 그들을 이런 식으로 기억한다는 뜻이다.) 팝 아티스트의 주요 작업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다시 나열하여 보자.

 

  1.  삶속에서 발견되는, 그러나 그동안 정통 화단에서 외면되어 왔던 다양한 소재, 성조기, 과녁, 만화, 깡통, 상자, 대중적인 여배우, 평범한 일상, 간판, 땅, 대지, 넝마 쪼가리, 코골고 자는 남자
  2. 대량 생산 체제 (mass production): 깡통, 포장 상자, 만화책 쪼가리

 

이상의 요소들이 팝 아트를 구성하는 성격이라고 한다면, 위의 레이건의 초상에서 어떤 식으로 반영이 되었는지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일단,  이 초상화는 워홀이 레이건 대통령 재임시에 제작한 것인데, 원래 그가 빌려온 소재는 1950년대 레이건 대통령이 영화배우를 하던 시절의 광고였다.  그러면 이 작품만 들여다보면 뭐가 보이나?

  1.  대중의 스타, 배우가 보인다
  2. 그는 현재 진짜 스타 - 대통령이다.
  3. 이것은 광고이다. (누군가가 만들어낸 광고이다)
  4. 워홀은 남이 만든것을 빌려다 재활용 했다.
  5. 낡은 광고를 커다란 작품으로 확대 재생 시켰다. (--> 리히텐시타인을 연상케하지 않는가?)
  6. 이것은 공장에서 찍어낸 나이롱 샤쓰를 광고하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깡통과 다를것이 없다)
  7. 기존의 드레스셔츠의 개념은, 다림질을 빳빳이 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high art), 이 나이롱 셔츠는 주름이 가지 않아 다릴필요가 없다 (low art = pop art) --> 지금도 진짜 멋쟁이 남자들은 이런 드레스셔츠를 거부하고 풀먹이고 다림질해야 하는 정통 셔츠를 고집하는데 그것이 정말 고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8. 주름이 가지 않는 나이롱은 그자체가 싸구려 미덕이라고 할만하다. 아주 대중적이라는 뜻이다.
  9.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초강대국의 황제와 같은 위치이지만, 그는 전직 대중배우이다.  대통령이라는 현재 직업도 수퍼스타급이지만, 그의 과거 경력 역시 대중문화의 수퍼스타였던 것이다.
  10. 광고 문구를 보라, new, revolutionary, century, won't wrinkle!   이 문구에서 셔츠라는 말만 빼면 그대로 대통령을 위한 홍보물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비틀고 돌리고 접고 내동댕이를 치고 발로 밟아도 전혀 흠집하나 만들어 낼수 없는, 이 위대한 '나이롱' 샤쓰. 이것은 얼마나 위대한 아이러니인가?

 

 

 

 

 

애초에 1950년대에 만들어진 셔츠회사 광고는 셔츠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레이건의 정체성과는 크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30여년 후 1985년에 앤디 워홀이 기존의 광고를 집어다가 자신의 작품으로 재 탄생 시켰을때, 워홀의 작품 속에서 이 광고 초상화의 주인공은 샤쓰가 아닌 레이건이 되고, 광고 문안은 샤쓰를 위한것이 아닌 레이건을 정의하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광고를 빌려다 쓰는건 워홀이 아니라도, 누구든 할수 있다. 하지만, 워홀의 시각 속에서 광고는 초상화가 된다.  워홀이 애초에 이 광고를 기획한 것도 이 광고에 참여한것도 아니었다. 워홀은 기존에 이미 남이 창조해 놓은 것을 가져다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내 놓았다.  그리고, 이것이 '팝 아트'이다 -- 손끝에 널려있는 '이미 만들어진 것들' 혹은 공장에서 아무 개성없이 대량 생산한 것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 구성하는것.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작품에 손끝 하나 대지 않고 머리로만 개념을 만들어서 작품을 탄생시키는 사람들이 Conceptual art 작가들이다.).

 

 

* http://www.tvparty.com/movreagan3.html  <-- 오리지날 광고 이미지를 볼수 있는 곳.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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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싱터미수니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유명한 사람이긴 한데 했더니..레이건 대통령이었군요. 어제 어메리칸히스토리 박물관갔다와서 봤어도 기억안나더요. 영부인 드레스만 들여다봐서 그런가봐요.

    2010.11.19 12:3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