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홈페이지: http://www.slam.org/
Saint Louis Art Museum 에 '마침내! 드디어!' 다녀왔다. 여기를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곳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Bingham 의 대작들이 걸려 있기 때문에. 빙엄은 미주리주에서 활동한 미시시피 강변의 풍속화가이다. '지역주의 화가'들에 대한 페이지들을 정리할때 미 중서부 지역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그 중심이라 할 미주리주를 내 발로 가보지 못한 것이 어쩐지 개운치가 않았었다. 이제 그 '부채감'을 털어낸 기분이다.
이번 출장의 목적인 '여름 집중 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거의 4일간은 학생들이나 나나 '지옥 훈련'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가르치는 나로서는 큰 부담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거의 나흘 밤낮을 새 가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도하는 나 역시 편안히 퍼 자고 그럴수가 없었다. 밤에 질문을 갖고 오는 학생도 있었고, 심지어 와인 파티도 수업의 연장같았다. 4일째가 되는 목요일에 종합시험을 치러 교실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거의 파김치가 된 꼴 이었는데, 대부분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밤을 꼬박 샌 형상이었다. 그렇게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금요일에는 필드트립을 나갔다. 세인트 루이스의 상징인 커다란 아치 (Gateway Arch)를 방문하여 그 아치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미시시피 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를 조망하고, 그리고 내 계획대로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에 도착했다. 필드트립이 교수의 삿적인 취향에 의해 결정된 감은 있지만, 학생들이 이 방문을 무척 좋아했다.
이제 내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방향으로 뿔뿔이 흩어질것이다. 나는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서 다시 만날일이 없을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인생이 참 덧없고, 흐르는 바람같다. 나는 미국 미술을 지속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고... (미술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거울의 계단. 끝없이 반복되는 나, 나, 나, 나...)
2010년 6월 4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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