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JunePaik2022. 8. 4. 04:35

 

백남준 아트센터 필드트립을 정하여 공고를 하였다. 

 

 

"광클릭 전쟁이 날것 같아요. 저처럼 서툰 사람은 등록도 못 할것 같아요" - 어느 학생이 말씀하셨다.   "주말이 아니고 평일로 잡혀서, 직장 다니시는 분은 참여가 힘드시겠네요" 라고 내가 염려를 하자 직장 때문에 늘 조금씩 지각하면서도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과정을 이수하고 계시는 청년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월차 써야죠. 놓칠 수는없죠."  중국어문학 과정 종강식에 축하하러 갔을때 학생들이 보여준 반응.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뜨거운 반응이다.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 현장 답사를 나갔는데, 현장에 도착하여 나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한지 6년이 넘어가는데 왜 여태 여기 올 생각을 안했던고?" 나스스로가 의아할 지경이었다.  어쩌면, 홍보가 미흡했던것 아닐까? 아니면 관계자들이 '사람이 너무 많이 올까봐 홍보를 일부러 안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상상도 하게 된다. 그 정도로 백남준 아트센터는 아트센터 자체의 기능 외에 매력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그곳에  운전해서 가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 '위치 (location)'이 월등하다.

 

 

  •  아트센터 건물과 외형 디자인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건물은 네모로 각이 져 있는데, 건물을 둘러싼 작은 돌맹이들이 길과 담을 곡선으로 흐른다.  그 곡선의 돌길과 담이 곡선의 (끝이 없어 보이는) 숲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고속도로를 빠져 나왔을때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일단 하이웨이를 타고 가면 막힘없이 목적지까지 갈수 있다. 
  • 바로 이웃에, 잠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과 경기도 박물관이 있다.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구상을 한걸까?  서초동 예술의 전당처럼, 경기도 박물관들의 클러스터 라고 할만하다.)

 

 

 

백남준 아트의 영감에 대해서는 아예 아무것도 적어선 안될것 같다. 그냥 머릿/가슴속에 간직을 해야지.  적으려면 이 휘저어진 생각들이 가라앉을 시간이 필요하다. 

 

 

 

 

어제 오전에 잠깐 다녀왔는데, 잠을 설치고 있다.  눈앞에 백남준의 작품들이 오락가락한다. 가슴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잔잔한 행복감이 떠나지 않는다.  마치 마약에 취한듯 잠깐 바람쐬고 구경한 예술에 취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은 '백남준이 오래 사는집'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나도 오래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혼자서라도 미국미술사 공부를 한 보람을 느낀다.  혼자서 공부해서 전문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는 가늠이 되고 전문가를 찾아 갈 줄은 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깜짝 놀랄만한 '아트 필드트립'을 기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기획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아트가 된다.  (왜냐하면 머릿속에 아트가 둥둥떠다니니까). 기획을 하면 - 나머지는 교육은 전문가에게 부탁을 드리면 된다.

 

고단한 삶 속에서 잠신 '반짝'하고 행복했던 날.  나는 오랫동안,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다. 살아 숨쉬고 있지만, 나는 이미 죽은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신촌에서 지내는 동안.  백남준의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들이 내게 말했다 - 너는 살아있어.  그래 나는 아직 살아있다. 백남준 아저씨 땡큐!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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