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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30 (영어공부) Name Calling 1
Diary/Life2018. 11. 30. 12:31




What is Name Calling Propaganda?

Name calling propaganda occurs when complementary or pejorative words are used by governments, individuals, or the media to describe another person or group. The purpose is to subliminally manipulate or influence public opinion in order to generate conformity with the opinions of those producing the propaganda.


https://soapboxie.com/us-politics/Name-Calling-Propaganda-Terrorist-or-Freedom-Fighter




'name calling' 혹은 'name-calling' 이라는 선전선동술 (propaganda)이 있다.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이 되거나 통용되는지 잘 모르겠다. "영희야! 철수야!" 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평이하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이름/별명'으로 부르는 것'이라는 뜻이다. 의도를 가지고 어떤 사람들이나 특정 집단에 대해서 '나쁜 별명'을 붙이는 것이다.



무슨 예가 있을까? 호남지방 사람들을 '홍어'라고 부른다거나 '절라디안'이라고 칭하는 것을 가끔 웹에서 보는데, 그걸 볼 때마다 기분이 아주 나빠진다. '개쌍도'라는 말도 있다. 역시 불쾌한 말이다. 또 요즘 웹에 보이는 나쁜 별명들이 뭐가 있더라?  맘충, 급식충, 틀딱, 좌빨, 빨갱이들, 종북, 태극기부대, 개독 (개같은 기독교라는 말인가보다), 기레기 (기자+쓰레기)  뭐 그런것. 어떤 대상에 대해서 비난과 조롱의 뜻을 담아 이름을 부르는 것 그것이 name calling 이다.



미국에서 red-neck은 남부지방의 저소득 노동자 계급 백인 남자들을 일컫는다.  태양아래에서 일하다보면 못 뒷덜미가 붉게 타니까 이런 조롱섞인 별명이 붙었나보다 추측한다. 



여자들에 대해서 보통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하는 말 중에서 '김여사'는 운전이 서툰 중년 여성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줌마'는 본디 아름다운 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아줌마'에 부정적인 의미가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우연히 목격한 TV프로그램 장면. 그냥 스치면서 화면 돌리다가 발견하여 약 3분쯤 시청하다 끄고 나왔다. 프로그램은 '마녀사냥'이고 주제는 '내 남친은 젊은 아줌마'다.  수컷 몇 사람이 나와서 수다작렬. 이들은 아주 교양넘치고 선량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 누구에게도 악의는 없어보인다. 



내용을 보니, 어떤 여자가 사연을 보냈는데, 남자친구가 남의 결혼식 부페 식당에서 음식을 챙기는 둥 '아줌마' 같은 행동을 해서 챙피하다는 것이고, 여기 모인 수컷 신사분들은 점쟎을 빼면서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이었다. 뭐 심각하게 여혐, 여자 조롱 얘기를 한 사람은 없다.  문제는 마녀사냥 제목 아래에 붙은 타이틀이었다 "내 남친은 젊은 아줌마." 



여기서 이들이 '아줌마'라고 칭할때 그 아줌마는 어떤 사람일까? 이들이 언급을 했던 안했건 숨은 뜻은 이런거다:

    1. 부페식당에서 봉지에 음식 담아가는 뻔뻔한 기혼녀 (주로 중년, 그래서 중년이 아니면 젊은 아줌마)
    2. 부끄러운줄 모르고 민폐를 끼치는 기혼녀 
    3. 함께 있기 괴로운 존재
    4. 함께 있으면 창피한 존재 (그래서 남자친구의 행동을 --젊은 아줌마 행동으로 정의한다).


좀 따져보자. 이 프로그램에서 화제의 주인공은 -- 교양없고, 경우없이, 뻔뻔하게 민폐를 끼친 사람은 아직 미혼인 젊은 남자. 그런데 그 녀석이 '젊은 아줌마'로 둔갑을 한다. (여기서 내가 열폭을 하는거다)  저들은 젊은 남자가 미친을 할 때 '미친년'이라고 욕을 한다. 실제로 웹에서 보면 수컷들끼리 서로 얕잡아서 욕을 해 댈때, 상대가 남자인대도 ''이 들어간 욕을 한다. '놈'소리 들을 자격도 없는 '년'이라는 뜻이리라. '년'들은 이렇게 평가절하된다.   


난 어떤 놈이 내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 보다도 이렇게 생각없이 방송에서 막 떠들어대는 저 인간들에 대해서 더 분노를 느낀다. 왜냐하면, 어떤 새끼가 내 허벅지를 쓰다듬으면 손목아지를 비틀어가지고 경찰서로 끌고 가면 되지만, 생각없이 연예인들이 막 뱉어내는 방송 언어는 내가 손목아지를 비틀어 패대기를 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주 교묘하고 음습하며 뻔뻔하다. '내 남친은 젊은 아줌마'라는 표현이 사연 보낸 젊은 여자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그 여자는 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똑바로 교육받아야 한다.  혹은 저따위 문구를 창조해 낸것이 방송 작가이고 그것이 여자라면 역시 같은 여자로서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남자 방송작가가 저렇게 썼다면 역시 교양을 좀더 키우라고 말해주고 싶다. 프로듀서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 귀하신 분이시여, 니 대가리는 악세사리야? 프로듀서라는게 찍어서 내기만 하면 되는거니?  니 부하직원들이 실수하면 니가 다 책임져야지, 안그래?




말 나온김에 '아줌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정리해보자.

부정적:
    1. 버스나 전철에서 빈자리 나오면 가방부터 던지고 몸을 날리는 부끄러움 없는 동물
    2. 제 가족을 위해서라면 악다구니로 싸우는 전사들
    3. 제 가족만 챙기고 남은 짓밟는 뻔뻔한 동물들
    4. 뚱뚱하고, 못생기고, 냄새나고, 패션감각 없고
    5. 교양없고, 뻔뻔하고, 아무데나 기웃대고, 아무데서나 떠들고 
    6. 운전은 죽어라 못하고 도로에서도 민폐끼치는 운전자이고
    7. 부페식당에서 음식 죽어라 챙기고 (도대체 누가?)

긍정적:
    1. 남의 아기도 잘 안아주고 달래주고
    2. 폭력적이지 않으며
    3.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고
    4.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며
    5. 자원봉사를 많이 하고
    6. 가족을 위해 전전긍긍하느라 자신을 돌보지 않으며
    7. 우리나라 교통사고 유발자 통계를 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사고를 내고 사고내서 사람 쳐죽이고, 음주운전으로 사람 죽이는데도 불구하고 운전 못한다고 욕먹어도 군소리 안하며
    8. 가족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며
    9. 이웃의 고민에도 귀를 기울이며
    10. 동네 강아지나 고양이도 거둬먹이며


본래 아줌마, 혹은 아주머니는 아름다운 어휘였을것이다. 내가 자라던 용인의 시골에서는 서로를 아줌마나 아주머니라고 부를때 서로 존중하는 정서가 있었다. 우리 집안에서는 고모도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래서 나보다 일곱살 많은 초등학교 다니는 고모에게도 내가 '아줌마!'하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집성촌이었으므로 나보다 한살 많은 집안의 남자가 내게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항렬상 조카뻘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 아름다운 어휘가 오늘날 방송에서 '뻔뻔하고 무교양한 행동을 하는 미혼 청년'의 행동을 설명하며 '젊은 아줌마'라고 규정하였다. 그게 왜 젊은아줌마 행동인가? 뻔뻔한 청년의 행동이지.




좀 생각을 해보자. 그건 그 녀석이 교양이 없어서 그런거고 혹은 뭐 말못할 사정이 있어서 꼭 그래야만 해서 그랬는지 모른다. 그게 젊거나 늙거나 아줌마하고 무슨상관인건가?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저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의 제작자가 누군지 조사를 하여, 항의를 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관계기관에 연락을 취하여 저따위 못되 처먹은 언어를 방송에서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저정도 프로그램 프로듀서를 하려면 교육도 제법 받았을 것인데,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올지는 전혀 관심없이, 그냥 모여서 수다떨면서 웃기기만 하면 되는건가? 그것 때문에 무수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피해를 당하는데도? 




니가 아줌마가 아니라 무감각하고 무신경하고 상관 없지?  나 아줌마야. 이건 내 문제야. 반드시 비속어나 누가 보기에도 저급함 '맘충, 틀딱' 뭐 이런 어휘만 문제가 되는게 아니다. 이런 어휘들은 오히려 그 선명한 저열함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줌마'라는 평이한 어휘에 음습하게 스며든 온갖 부정적인 딱지들, 그리고 그런 부정적인 딱지를 붙인 어휘가 방송 화면에 버젓이 드러나는 것 그런 현상이 사실 더 위험하고 문제가 더 깊다. 개선되어야 하고,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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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