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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리아 길

Lee Eunmee 2024. 10. 29. 10:49

https://m.blog.naver.com/gomtn/221311140324

 

고양시를 대표할 만한 원당역에서 행주산성까지를 잇는 총 11.9km의 행주누리길(고양누리길)

행주(고양)누리길은 원당역에서 행주산성 주차장까지를 잇는 총 11.9km의 제법 긴 길입니다. 전체적으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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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를 발견했다.  웹을 검색해보니, 위에 링크한 블로그에 상세한 안내가 나와있다 (글쓰신 분께 감사드린다).

 

이 전체길에서 내가 좋아하는 길은 위 포스트 맨 아래 전체지도에서 - 화정배수지에서부터 광통농원까지의 길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광통농원까지 왕복하면 딱 만보가 나온다.  원당에서 국사봉까지 이르는 길은 나로서는 그렇게 만만치 않다. 내 기준으로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길도 있고, 무릎이 아프거나 숨을 헐떡대는 구간도 있다.  하지만 화정배수지-광통농원까지의 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구릉지대라서 내가 한바퀴 돌아올때는 계속해서 내리막길로 내려오게 되므로, 가는길은 분명 오르막길일텐데 갈때 오르막길 오르는 느낌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정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편안하다. 특히 이 구간은 '맨발'로 산길을 걷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의 붉은 황토로 이루어진 산길이 자연그래도 노출되어 있고, 마치 누군가 마당비로 깨끗이 쓸어놓기라도 한듯 깨끗해서 맨발로 걷는것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이 구간을 다니시는 많은 분들이 맨발이시길래 나도 신발을 벗고 걸어보니 편안했다.

 

나는 이 구간을 '다알리아길'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길 초입의 비닐하우스 농가에 다알리아가 많이 피어있기 때문이다. "그 다알리아길에 가자" 하면 다알리아 핀 마을을 지나 완만한 구릉지대를 한바퀴 걷고 돌아오는 코스 전체를 말하는 것인데, 특히나 내가 반환하는 지점에는 비닐하우스 농원이 두동이 있는데, 한동에서는 선인장 종류를 키우고 또다른 한동에서는 장미를 키운다. 그리고 요즘 그 장미원에서 장미꽃다발을 (한다발에 7-8송이) 묶어서 한다발에 천원씩에 팔고 있다. 무인판매시스템이라서 그냥 장미꽃다발을 물양동이에 담아놓고, 그 옆의 나무상자에 한단에 천원씩 돈을 넣어두던가, 아니면 은행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안내가 나온다.  지난 토요일에 그 장미가 싱싱할지 아닐지 알 수 없어 실험삼아 세단을 사왔는데, 밤사이에 꽃이 탐스럽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향긋하여서,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일요일에는 일부러 장미를 사러 산책을 나갔다. 장미 다섯단을 사다가 근처에 사는 시동생네 집에 주었다.  이번 주말에도 나는 장미를 사러 산책을 나갈 것이다. 장미사러 맨발로 산길을 산책하러 나갔다 오면 만보 해결. 참 아름다운 길 발견.  특히나 산책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초입의 논둑길은 내 고향 집으로 가는 길과 닮아서 특히 이 산책로에가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위의 링크된 블로그에 '누리길이정표를 따라 농로를 걷는다'는 설명이 붙은 평범한 논둑/밭둑길 그길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멀리 북한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길 다 내려오면 만나는 농가길, 길고양이가 사람을 반기고 놀자고 한다.
길에서 고양이의 환대를 받으면 그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