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나무 식탁
"엄마! 망고나무 테이블이어야 해요!"
내가 식탁을 알아보러 나간다고 하자, 화상통화를 하던 아들이 외쳤다, "엄마! 망고나무 테이블이어야 해요!" 가구쇼 전시장에는 슬랩 판목들을 전시한 매장이 여럿 있었고 -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는 것으로도 어떤 목재를 골라야 할지 정답이 나왔다. 내가 가구쇼에서 슬랩 작품들을 한꺼번에 - 한눈에 조망해보니 의외로 '좋은 나무'를 찾기가 수월했다. 일단, 값이 비싼게 고급스럽고 값이 싼게 싼티가 난다. (가장 기본적인 접근 방법인데,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그 이전에 내가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개별적인 작품들을 감상할때는 눈치채지 못하던 것을 전시장에서 한꺼번에 살피니 저절로 '판별'하는 안목이 생겼다.
일단, 나는 내 생활권의 어느 휴게실에 있는 제법 고급스러워보이는 우드슬랩 테이블을 거의 일년쯤 면밀히 관찰했는데, 내가 그것만 볼때는 그것도 좋아보였지만 - 그것은 '가짜'였다. 엉터리였다. 그것이 엉터리라는 것을 잘 몰랐는데, 좋은 작품 보고 나니 감식안이 저절로 생기더라.
우드슬랩 상판들이 전시되어 있을때, 아주 좋은 상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향긋한 '나무' 냄새가 난다. 다른 잡냄새가 안난다. 시골 사랑채 - 종일 양지바르던 사랑채 마루에서 나던 자연스런 나무냄새 말이다. 그것보다 급이 떨어지는 슬랩 상판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날때는 '칠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나무가 미려하게 재단되어 있고 칠이 입혀져 있다. 그러니 칠냄새가 강하게 난다. 이것이 나쁜것은 아니나, 우리가 우드슬랩을 찾을때 원하는 자연미에서는 멀어져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는 - 칠이 두텁게 입혀져있어서 칠이 금이가는거다. 그것은 처참했다. 나는 가까운 휴게실의 고급스러운 테이블에서 그 현상을 발견했다. 사전에 이리저리 다니며 귀동냥에 눈동냥한것이 훌륭한 리써치 작업이 되었다.
나는 한 열명쯤 둘러앉을수 있는 2200mm 테이블을 주문했다. 우리집 주방이 그 식탁을 담아낼정도로 큼직하다는 것에 감사한다. 몸이 야윈 남편은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기를 힘들어한다. 그를 위해서는 특별히 푹신한 식탁의자를 별도로 주문할 생각이다. 아주 특별하고 예쁘고 튀는 색의 의자를 그에게 선물할 것이다. 나에게는 계획이 있다. 그 식탁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밥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게 할 것이다. 나는 내 집을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채우고 싶다.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는 '하나님의 웃음소리'와 닮았을거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음성이 궁금한가? 밥상주위에서 웃는 식구들의 웃음소리가 하나님의 웃음소리일거다. 나는 그렇게 상상한다.
"엄마가 네가 말한대로 망고나무 테이블을 샀다!" 내가 말해주자 아들은 기뻐했다. 엄마가 자신의 제안을 그렇게 심각하게 듣고 실행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아들이 제 집을 산 기념으로 산 식탁이 망고나무 식탁인데 - 녀석은 그것을 꽤 귀하게 여기고 내가 혹은 아내 (나의 며느리)가 테이블에 물컵을 아무렇게나 놓는것 조차도 못마땅해 했다. 뭐든 코스터(받침)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아들이 사랑하는 망고나무를 나도 사랑하기로 하자. 엄마는 너를 사랑하니까. 아들 내외가 시월쯤엔 휴가를 내어 집으로 올지도 모른다. 망고나무 식탁 주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떠드는 것을 상상하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우리 하나님께서 내게 시련을 주실때는 그것을 모두 이겨낼 더 큰 복을 주신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https://www.posteakfurniture.com/blog/what-is-suar-wood-slab-pros-and-c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