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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자유소극장

Lee Eunmee 2023. 11. 13. 14:37

 

영어클럽 회원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봤다.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어린이 일곱명을 포함한 남녀노소 17명이 관광버스까지 빌려서 길막히는 저녁시간 '서울구경, 연극구경.'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일본영화로 몇해전에 보다가 졸려서 끝까지 안봤었다. 이 작품을 선정한 것도 내가 아니다. 여차저차해서 연극 관람을 할 기회가 생겼을때, 팀원이 제안했고 나는 아무 생각없이 승인을 했을 뿐이다.  사실 7시30분에 시작된 연극을 관람하면서도 나는 지루하고 졸립다는 생각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피곤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만에 정통연극무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피곤한 눈을 비벼가며 연극을 다 봤는데 - 함께 갔던 시민들, 어린시민들 모두 아주 재미있었다는 평이었다. 나도 버스를 타고 심야를 달려 돌아오며 반추해보니 여러가지로 의미있던 연극 관람이었다. 

 

 

일단 1인 5역, 1인 3역을 해 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아, 저렇게도 가능하구나!), 대단한 무대효과없이 평이하게 조명과 음향으로만 이끌어간 연극이 '무공해 식품'을 먹고 난 후의 신선함, 건강함, 편안함과 닿아있었다.  주제나 스토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고 고요한 여운을 준다. 며칠간 그 연극 생각을 골똘히 했다.  좋은 작품이었다.  다시 영화를 꺼내보면 뭔가 다른 맛을 느낄수도 있을것 같다. 

 

 

 

(영어클럽회원들과 연극공연을 보러 갔던 이유는 - 우리가 이번 주말에 영어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연습도 없이, 단 한번의 리허설을 하고 무대에 올린다. 나의 담대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