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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 접촉자

Lee Eunmee 2022. 2. 21. 11:33

지난 주 목요일에 원탁형 회의실에서 여러 대학 관계자들 (열명쯤)이 모여서 한시간 동안 회의를 했는데 - 회의 참석자 중에서 한명이 코비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일요일 오후에 연락이 왔다.  

 

내가 부스터샷까지 맞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선 자가 검사키트로 검사를 시행하여 음성이 나오면 일상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틀 후에 다시 자가검사를 시행하여 음성이 나오면 안심해도 좋다는 안내를 받았다.  동네 편의점이나 약국에 가면 검사 키트를 구할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서 편의점에 가서 검사키트 두개를 사왔다 (일인당 5매까지 살수 있다고 하는데, 진열대에 세개가 남아있어서 두개만 샀다. 누군가 나처럼 급히 필요하면 가져갈수 있도록). 결과는 음성. 결과 사진을 찍어서 담당자에게 증거로 보내고 - 나는 조심하며 일상을 이어간다.  

 

(내가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되었어도 크게 근심하지 않은 이유는 - 그 분은 내게서 가장 먼 위치에 - 내 옆에 옆에, 마주보지 않는 곳에 - 있었고, 우리들은 모두 94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있었고 - 나는 그분과 회의중에 멀리서도 한마디도 직접 나눈바 없이 회의를 마치기 전에 다른 회의를 위하여 현장에서 빠져 나간 상황이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긴 하나, 이는 마스크 쓰고 길가다가 3미터 저 만치 지나간 사람이 양성 결과 나온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그분께 '아무쪼록 쾌차하시길 빕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내 위로해 드렸다. 

 

 

오늘 개강이다. 봄학기 첫날 - 대면 수업이다. 2년만에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이다.  신입생들.  그들에게는 오늘이 대학생활의 첫 날이다.  비록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최대한 학생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돌아다니며 접촉면을 늘리는 일 없이 혼자서 섬처러 한군데 붙박혀서 수업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연구실 문에도 '밀접 접촉자.노크하지 마시오. 위험하오' 이런 메시지를 붙여놨다.  이렇게 해 놓고 보니,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아서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 (원래, 내 연구실은 온동네 사람들이 드나드는 참새 방갓같 같은 곳이다. 동료들은 이런 저런 구실로 나를 '즐겨찾기'로 지정해 놓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저는 두려움없이 상황을 맞이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대로 저는 흘러갈것이오니 성령께서 저를 인도하셔야만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