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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 해외 백신 접종자 등록

Lee Eunmee 2022. 2. 12. 05:04

 

 

https://www.yeonsu.go.kr/main/community/notify/notice.asp?page=v&seq=97583

자가격리에서 풀려나자마자 집으로 가는 대신에 내가 향한 곳은 '보건소'였다.  지난달 1월부터 '해외 코비드 백신 접종자 등록'에 관한 문건이 웹에 흘러다니기 시작했고, 연수구 보건소 웹페이지에도 이와 관련된 상세한 안내문이 올라왔다.  공항에서 입국 할때도 누군가가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 등록하세요' 하고 지나가는 말로 알려주기도 했다.  격리기간에 보건소에 전화해보니 담당공무원이  "네! 여권하고 신분증하고 백신 맞았다는 서류 갖고 오시면 됩니다!" 하고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코로나 난리통이라 보건소는 출입도 매우 까다로워서, 점심시간에 도착했을때 입장이 안되었고 오후 1시까지 밖에서 기다렸다가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해당부서로 갈 수 있었다. 

 

내가 제시한 것은 미국 CDC에서 백신 맞은 사람에게 주는 접종 기록 카드 (명함 만한 크기에 간호사가 손으로 백신 종류, 번호, 날짜를 쓴다), 여권, 그리고 운전면허증. 원래는 그냥 접종증명서와 여권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는데 - 내가 창구에서 "운전면허증도 있어요" 하니까, "예, 그거 주시면 작업하기도 편해요" 하고 반겼다. 

 

담당자가 내 서류를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사이에, 나는 창구에 안내된대로 COOV 앱을 다운받아 깔아놓았다.  담당자가 내가 깔아놓은 앱에 쓱싹쓱싹 몇가지 입력사항을 넣고, 이 모든 작업은 5분도 안되어 완료 되었다.  만세! 할렐루야! 담당자님 설명으로는 대체로 coov 를 다운받을줄 모르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자신이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나는 그걸 미리 해 놓아서 자신이 하는 일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서로 감사했다.

 

이 외에도 종이로 된 접종 증명 서류도 한장 떼어주면서 "이것 얼른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놓으세요"하고 일러준다. "왜요?" 물으니, "종이서류도 갖고 계시고요. 만약에 종이 서류 잃어버리시면 사진서류를 이용하세요.  그리고 인터넷 안되는 곳에 출입할때 쿠브를 열수 없는 상황일때는 사진 찍어 놓은 서류를 내 보이시면 됩니다."  차~암, 친절하신 선생님이시다. 연수구 해외백신등록 담당자님 화이팅!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내가 너무너무 기뻐서 몇번이나 "감사합니다" 하니까 담당자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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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이것 때문에 쌓인 울분과 한이 많았다. 내가 착하게 '나랏돈 들이지 않고' 미국 예산으로 밖에 나가서 백신 접종까지 모두 완료 했는데 나는 한국에서 돌아다닐때는 번번이 '백신 미 접종자'로 분류 되었다. 왜냐하면, 외국 접종자 등록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부터 해외 접종자 등록을 받아준다고 했지만 그것도 단서가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 영사관에 접종기록을 보내어 거기서 자가격리면제 서류를 받고 온 사람에 한해서만 등록을 받아줬다.  작년 여름에 나는 접중 이후 2주일 경과후에만 자가격리 면제 신청이 가능하다는 조항때문에 자가격리 면제 신청을 못하고, 그래서 격리 면제도 못받고 등록도 못하고 그랬다. 나로서는 참 답답한 상황이었다.  지난 10월에야 '장차 외국 백신자들 등록 시스템도 만들겠다'는 논의가 나왔고, 그것이 올해 1월에야 실현된 것이다. 

 

 

정작 적법하게 등록하는데 5분도 안걸릴 일이었지만, 그 시스템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참 일각이 여삼추의 세월이었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피치못하게 해외를 들나들어야 하는 분들이 백신을 이중으로 맞고 그랬다. 외국에서 완료한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불편하지 않기 위하여 (시스템에 입력되기 위하여) 그 백신을 또 맞은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 부작용을 예측하기 어려워 포기했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결과 이중접종 하지 않고  시스템에 들어가게 되었다. 

 

과연 이 시스템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까?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일단 나는 한국국적이니까 아무 문제없이 쿠브 시스템을 사용할수 있다. 그런데 봄학기에 입국하는 내 동료 미국인들 (미국에서 백신 맞은)은 나와 똑같이 이것을 누릴수 있을까? 아니면 뭐 다른 경로를 통해서 같은 시스템을 누리게 될까?  그것은 일단 나로서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내가 '시스템'안에 적법하게 들어간 것에 대하여 감사한다. 

 

 

*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 나라에서 지시하는대로 고분고분 백신을 맞으라는대로 맞았고 그래서 이 쿠브앱을 소지하고 있다. 내 남편도 이것을 갖고 있고 미국에 입국할때도 혹시나 그것 보자고 할까봐 영문판으로 열어서 언제든지 보여줄 준비를 했었다. (뭐 보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쿠브앱을 갖고 있는 대다수 한국인들에게 이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혹은 '의당 가질수 있는' 무엇일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유에서건 남들처럼 접종을 완료하고도 이것을 가지지 못하고 '미접종자'로 분류되어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도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매우 특별한, 아름다운, 인싸이더가 되는 열쇠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느 사회에난 인싸이더가 있고 아웃사이더가 있고, 때로는 한 개인이 동질적인 사회안에서 살면서도 시시각각으로 인싸-아웃싸의 파도를 타기도 한다. (아 이것은, 내가 이 주제로 뭔가 연구를 하고 싶어서 메모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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