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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 청소포 이용한 마스크 만들기

Lee Eunmee 2020. 3. 1. 22:07

(왼쪽부터) 방한용 헝겊 마스크, 정전기청소포 (2000원), 키친타월
정전기 청소포를 마스크 크기에 맞춰 착착 접은후 키친타월로 착착 접어 감싼다. 

 

키친타월로 접어서 청소포를 감싼 상태.
얇은 솜이 안쪽에 들어있는 방한용 면마스크의 안쪽 한 편을 가위로 가른후 위에 접어 놓은 '필터'를 집어 넣는다. (끝)

 

뉴스를 보니까 지자체에서 헝겊 마스크에 정전기 부직포(?) 를 넣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낸 방역마스크가 인증 받은 마스크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나도 머리를 써서 만들어보았다. '정전기 부직포(?)'를 따로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가 알고 있는 정전기를 이용한 청소용 티슈 생각이 나서 -- 정전기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이소에서 정전기 청소포 사다가 만들어 보았다. 

 

우리나라 군 장병들이 사용할 마스크까지 민간에 풀어야 한다는 뉴스를 보고 내가 약간 화가 났다.  '군인'들이 우리나라 지키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 마스크를 빼앗아다 쓰면 어쩐다는 말인가? 그것은 안 될 말이라고 본다. (나로서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마스크를 안 사는 것이 마스크가 급히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될것이다.  우리 식구 것은 내가 이렇게 매일 갈아쓰면 되니까 (매일 저녁에 필터는 빼서 버리고 마스크는 깨끗이 빨아서 말리면 된다) 아무튼 다른 분들에게 먼지 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군 장병에게 지급될 마스크를 빼앗으면 안된다. 군장병은 나라를 지키고, 나는 군에 있는 우리 아들/딸들을 지켜주고 싶다.  마스크는 노약자, 대구 경북 시민, 군장병들에게 먼저 가고 -- 후방의 대체로 평범한 나같은 소시민들은 마스크 사겠다고 줄 서지 말고 각자 만들어 쓰는거다.  이 난리통에 마스크 매점매석 해 놓고 실익을 챙기는 분들에게 '빅 엿'을 선물하고 싶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필터'를 차곡차곡 접어 만들어서 비닐봉지에 갖고 다니다가 하루에도 여러번 갈아 써도 되겠다. 뭐 청소포와 키친타월은 비싸지도 않으니까.  청소포는 다이소에서 사옴. 

 

 

만약에 갖고 있는 헝겊 마스크가 홑겹이라면?   내가 그 문제도 생각을 해 봤다. 뭐 남편이 입던 헌 내의 (난닝구) 그거 잘라서 마스크 크기만큼 두세겹으로 접는다. 삼면을 바느질하여 헝겊 마스크 뒷면에 붙인다 (코/입에 닿는 부분). 꿰메지 않고 남겨 놓은 쪽으로 필터를 넣고 뺀다. 판매하는 헝겊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헝겊 사서 마스크 본떠서 바느질하고 끈 달기 귀챦아서...헝겊 마스크는 구하기도 수월하고 한번 사면 매일 빨아서 쓸수 있으니 편하게 가자는거다. 편하게. (쉽죠?  ㅎㅎㅎ ) 내가 수실이 있으면 마스크 겉면에 수도 놓아 쓰고 다니련만...음, 이러다 마스크 패션 만들어서 수출할라... 

 

찬조출연: 내 손 -- 하도 자주 따뜻한 물에 비누칠해서 문질러대니 요즘 내 손이 거의 투명해진듯하다.  평소에도 이렇게 자주 닦고 살았어야 했는데. 소독제--비누로 씻기--핸드크림--소독제--소독제--비누--핸드크림  이런식의 무한반복이 하루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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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A형 독감 '확진' 받았던 날 생각이 난다 --나는 열나고 사지가 쑤시고 골치 지끈거리고 아주 죽을 맛이었는데 동네 내과에 가니 간호사가 열 재보고 "열 없네요" 이런다.  난 열이 나는데 열이 없단다. 의사선생님도 똑같은 말 하고. 열이 없으니 크게 문제가 안된단다. 그래서 내가 "아프니까 집에 있는 타이레놀 이런거 먹었으니까 열이 내린거 아닐까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그래요? 그럴수도 있지요." 이러더니 뭐 독감 검사를 해 보잔다. 뭐 코로 길다란 대롱을 넣어서 콧물을 채취를 하는데 약간 무서웠지만 검사 결과는 바로 나오더라. "에이형 독감이군요. 기록보니 얼마전에 여기서 독감 예방접종 하셨네. 그래도 독감 걸릴 수 있어요."  뭐, 그러더니 감기증상 처방해주면서 타미플루 한판 (5일치 한판) 무조건 끝까지 먹으라고 하더라.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감기몸살 처방약을 처방해주는데 '타미플루'는 증상완화보다는 '전염성을 방지하는' 목적의 약이라고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증상이 없어져도 타미플루는 무조건 끝까지 먹으라고 (남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다.)  그래서 남이 내게서 전염 되는 것을 막기위해 그 독한 약을 다 먹었다. 

 

내가 염려하는 부분은 자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앓고 있으면서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건강한 앓는 사람들'과 내가 접촉 했을경우 나만 바가지 쓰는거지 뭐.  난 감기, 독감 센서가 아주 발달해서 감기에 취약한 편이고.  방어 방법은 손씻고 마스크 착용하고. 그것밖에 없다. 직장 생활을 안 할 수도 없고. 내 직업이 사람을 대면하는 일인데. 

 

그러니 제발 좀 건강한 사람들도 남을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했으면 좋겠다. 건강한 사람이야 코로나 걸려도 약먹고 금세 떨치고 일어나면 그만이지만,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수 있다. 나도 뭐 '걸리면 별 수 있나 아프고 지나가는거지' 하는 편이지만 남을 위해서도 최대한 방어를 해야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