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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트로트 가수 기획과 부유층 자녀 스펙 쌓기

Lee Eunmee 2019. 11. 19. 17:37

내가 가끔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가 보게 된 '유재석'씨 나오는 연예 프로그램이 있다.  그 과정이 눈길을 끌어서, 우연히 그 사람이 나오면 보고, 보고, 보고, 그래서 대충 몇 회를 보게 되었다.

 

 

대충 줄거리는 유재석씨에게 유명한 트로트 음악계의 대가들 (작사가, 작곡가, 편곡자, 연주자, 코러스 전문)이 대거 모여들어서 '유재석'이라는 트로트 가수 하나를 탄생시키는 프로젝트이다.  거기에 정말 그야말로 '기라성'같은 트로트계의 숨은 고수들이 모두 출연한게 아닌가 싶다. 사실 그런 숨은 고수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내가 그걸 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얼마전에 보니까 곡 녹음까지 근사하게 완성을 시켰을거다.  완성 된것같다. 유재석씨가 노래 녹음 할 때 보니까, 어떤 반음의 차이를 몰라서 작곡자의 속을 썩이다가, 도저히 유재석씨가 음의 차이를 이해를 못하니까, 그냥 원곡자가 음을 유재석에 맞춰서 바꿔버리는 식으로 결론을 내더라.  그 장면을 보면서 -' 아 저사람 저 음의 차이도 모르는 음치이구나...' 했다.  그런데 그 사람에 맞춰서 음을 바꿔버려주는 걸 보니, 그제서야 내가 정신이 퍼뜩 나더라.  

 

 

 

세상에서 다시 모으기 어려운 전문가들을 다 모으면, '저런 음치도' 음반을 내고 가수 데뷔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현장을 똑똑히 목도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문득 화가 치밀었다.

 

 

 

저게 올 가을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하고 사람들을 둘로 갈라 놓았던, 고위층 자녀 대학 입학 스펙 만들기 사건과 다른게 뭐지?

 

 

대충 음 분간도 못하는 평범한 음치 유재석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대가들의 도움으로 음반을 내고 가수데뷔하는 것하고 에미 애비 잘 만난 부유층, 고위층 애들이 에미 애비 '빽' 이용해서 보통 사람들은 꿈도 못꾸는 스펙을 만들거나 위조하여 이름난 대학에 들어가는것하고 무슨 차이가 있지? (내 눈에는 그냥 똑같아 보였다.)

 

 

유재석은 음치인데도 대가들 도움 받아서 화려하게 가수 데뷔해도 되고,  아무개는 평범하지만 부모 도움 받아서 화려하게 대학 입학 하면 안되는건가? 왜 한쪽은 되는데 다른 한쪽은 안되나?  유재석이 누리는 것이 공정한 경쟁과 공정한 과정인가?  내 눈에는 공정치 않아 보였다는 것이지.  대학 입학이 아니니까 괜챦다는 건가?  혹은 입사시험이 아니니까 괜챦다는건가?  대학입학이나 회사 취업은 공정해야 하고, 유재석이 가수가 되는 것은 공정성하고 상관 없는건가?  학교나 회사가 아니니까 상관 없다는건가?  난 내가 가끔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나 지금 제정신인건가?' 이런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소크라테스에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아무개 자식이 부모들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만든 스펙으로 대학들어가면 반칙이고, 유재석이 유명세 이용하여 유재석의 유명세 덕을 보려는 사람들 총 동원해서 만든 스펙으로 가수 데뷔하는건 '노-반칙'인건가?  소크라테스 할아버지는 내게 뭐라고 답을 해 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