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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선생은 좀 '진중'하시지...

Lee Eunmee 2019. 11. 17. 21:38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그걸 올린 사람 아이디(ID)가 정경심이다. 그런데 읽어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동양대 인문학 강좌 감상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조 전 장관 아들은 한영외고 재학 시절인 2013년, 동양대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 수료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수강 후기를 인터넷 카페에 올렸는데 해당 글을 작성한 아이디 주인이 모친인 정경심 교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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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1151013011#csidx55f851ec06f52d38610fd7d9e7e13e5 

 

 

 

모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진중권씨가 서울대 특강에서 위와 같은 말을 직접 했다면, 그는 교직을 떠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혹은 그는 적어도 교단에 서는 것을 그만 두는게 좋을 것 같다.  

 

의사는 자신이 진료한 환자의 진료기록을 함부로 떠들고 다니면 안되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친/가르치는 학생 관련 정보를 떠들고 다니면 안된다.  물론 의사도 사람이니까 식구끼리 밥상머리에서 밥 먹으면서, "오늘 내가 진료한 환자는 이러저러해서 내가 마음이 아팠어"라고 환자의 이름이나 신상을 밝히지 않은채로 극히 개인적인 소회를 밝힐 수는 있다.  또한 교사/교수도 밥상에서 "오늘 어떤 학생이 시험중 남의 것을 베껴 적다가 적발되었지. 속상했어"라고 말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것도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범위에서만 이해가 될 만한 것들이다. 

 

진중권씨가'조국의 아들'이 '정경심 아이디'로 글을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특강이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사범대 -- 교사 키우는 대학에서) 떠들었다면, 그는 교사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를 망각했거나 몰랐을 것이다.  그가 망각했건, 몰랐건 어쨌거나 그는 강단에 서면 안 될 것 같다. 또 어떤 화제의 인물이 그의 학생일 경우 그가 무슨 소리를 떠들어댈지 알 수 없다. 그의 재기발랄한 입이 해당 학생의 명예 뿐 아니라, 그 자신을 문제에 빠뜨릴수 있다. 

 * 서울대 사범대에서 진중권씨가 저런 소리를 떠들을때, 참석교수나 학생이나 그들중 아무도 '학생관련 정보 떠들어대기'가 위법한 사항이라는 것을 지적한 자가 아무도 없다는 말인가?  거기 서울대 맞는가? 아니 서울대 수준이 원래 그정도였던건가?  하긴 진중권이나 조국이나 다 그자들이 거기 나온 자들이니 그밥에 그나물이긴 하다만. 

 

당신이 교단에 서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수업을 한시간을 들었건 백시간을 들었건 해당 학생이 한때나마 당신의 학생이었다면 -- 당신은 그 학생에 대해서는 입을 닥치는 것이 옳다.  그것이 교단에 서는 자의 도리이다.  그 입좀 다물라. 당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 

 

당신이 조국 편 들 생각이 없듯이, 나 역시 조씨 편을 들 생각이 전혀 없다.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는 각자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교육자로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자신이 과연 대학 강단에 설 자격은 있는지, 막 저런  '아무도 묻지 않는 것까지' 떠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또 다른  학생의 정보를 까발리고 다닐지 걱정되지 않는가? 스스로 걱정되지 않는가?  나는 가끔 내가 무섭더라. 그런 실수를 저지를까봐.  스스로 좀 부끄러운줄 알고 한 일년이라도 입닥치고 근신하는 자세라도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  부끄럽지 않은가?  (나라면 챙피해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닐것 같은데,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일전에 진선생에 대해서 약간 변론을 하고 싶어졌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