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

Accotink Lake 15 miles (3)

Lee Eunmee 2013. 8. 1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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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비가 내리는 것을 찍고 싶었는데 빗방울이 파문을 일으키는 것을 찍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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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곳에 갈 때마다 차지하는 언덕위의 벤치

Believe

You will fall in love here

Good luck

이 자리에서 너는 사랑에 빠질거야. 믿어라,  행운을 빈다. (누군가 해 놓은 낙서)

15마일 행진을 위해 챙긴 간식, 서울우유 제공 커피 우유, 커다란 복숭아 한개. G2 음료수 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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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 다리 같은 것이 기찻길, 왼편에 희끄무리 한 것이 선착장 (배 빌려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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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살살 뿌리는데도 꿀벌들은 부지런히 잉잉대며 꽃 주위를 맨돈다 (가운데 까만 두개의 점 =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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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나무 그늘에서 발견한 네잎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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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에 쭈그리고 앉아 네잎 클로버를 '여섯개'를 따는 '쾌거!' 

즐거운 숲속 여행




숲속길 산책은 그 자체가 꿀같이 기쁜 시간이지만, 특히 달콤한 일들은 주인과 산책 나온 개들이 다가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다소곳한 표정을 지을때. 혹은 저만치서 나를 발견하고 겅중겅중 뛰어와서 막 부비부비 할 때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데 가끔 아주 특별한 개들이 있는데 덩치가 송아지만한 큰 개들 -- 그런 개들이 격하게 반가움을 표시하는 방법. 막 와서 부비부비 하면서 참을수 없다는 듯이 큰 입을 벌려서 내 손부터 팔뚝까지 앙-앙-앙-앙 질근질근 무는 시늉을 하는것.  개 주인은 기겁을 하는데 정작 개의 입에 내 손과 팔을 맡긴 나는 개와 더불어 희희낙락. 


오늘은 커다란 세파드가 내 가슴에 코를 쓱쓱 문지르더니 나를 향해 점프를 하려고 했다. 여기서 점프란, 펄쩍 뛰어오르며 내 가슴을 확 밀듯 하는 것 (개들의 반가움의 표시). 개 주인이 점프하려는 것을 눈치채고 그걸 못하게 하자, 내 손이며 손목이며 팔을 질근 질근 물었다 놨다.  하하. 그런데 개가 순하게 그렇게 질근질근 물어주면 꼭 개가 팔을 주물러 준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시원해진다. (믿거나 말거나) 장차 개를 훈련시켜서 개 이빨로 물어서 해주는 맛사지 이런 영역 개척해보면 어떨까?  난 정말 시원했으니까...


개 주인은 내게 놀라지 않았느냐고 걱정을 하고 -- 나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난 개들이 이렇게 격하게 애정 표시 하는게 좋아."


고양이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짐승들은 아주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듯이 막 물었다 놨다는 반복할 때가 있다. 그냥 이끝으로만 물면서 애정표시를 하는것처럼 보인다.  어미개나 어미고양이가 새끼들을 다룰때도 이런식으로 물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사랑과 우정의 표시. 그러니까 그 커다란 셰퍼드는 정이 많은 개라는 뜻이다.  


길에서 이렇게 다양한 개들의 환대를 받기 때문에 산책길이 더욱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