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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12 Just 또는 Only
카테고리 없음2021. 4. 12. 17:59

학생이 상담을 하러 왔다. 그 학생은 나를 자신의 멘터로 뽑아가지고 나를 괴롭힐 모양이다.  지난 주에 열려진 문 틈으로 머리를 디밀고 '시간이 있는가' 묻길래 - 지금 회의 자료 만드는 중이니 아무도 만날수 없다고 제법 냉정하게 밀쳐냈는데 '그럼 언제?'하고 끈질기게 미팅 요청을 하길래 아무렇게나 생각나는대로 시간을 말 해 줬더니 그 시간 5분전에 들이닥쳤다.  이쯤되면 귀챦아도 상담을 해 줘야 한다.  (일단 공격적으로 약속을 정하고 정해진 시간보다 앞서서 들이닥친것에 좋은 점수를 준다. 될성부른 나무라는 뜻이다.)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진단'이 필요하니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내 질문은 - '너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냈냐' 하는 것이다.  학점 잘 따기 위해서 노력한 것 외에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가 묻는 것이다. 

 

 

이 학생은 지난번에 나를 찾아왔을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대답의 양상을 이런 식이다.

 

 

나: So...what kind of extra-curricular activities did you or do you have? Anything special? (수업말고 뭐 했니, 뭐 하고 있니? 뭐 특별한것 있니?)

 

 

그: Uhm....nothing much... well...uhm....I am doing something but that is not something special. I just try to help some middle school students through mentoring them for....but..I am only supporting the....

 

 

대부분 '얌전이'들,  교양있는 부모님 슬하에서 모범생으로 선생님들의 신망속에서 잘 자란 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교수에게 설명할때 대체로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한다. 

 

 

오늘은 그 학생을 앞에 앉혀 놓고 내가 연기를 해야 했다. "See how I am answering in two different ways."

 

 

1) I am working for a project which is a part of a corporate environmental responsibility project funded by an international corporation. I am one of the 30 university student mentors who will be actively working with middle school students across the nation. It is now in its initial stage and there will be more news coming. I am proud to be a part of this project.....

 

 

2) I am working for a project for some environmental issues. I am just a mentor. It is only helping middle school students to work on some projects about environmental problems. There is nothing much to talk to you now because I just recently joined it. 

 

 

어느쪽 학생이 똑똑해보니지?  내가 눈앞에서 연기를 하니 답은 쉬웠다. 1)의 연기를 할 때 나는 상대방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자신있는 태도로 말을 했다.  2)의 연기를 할 때 나는 어깨를 움추리고, 잔뜩 움추린채로, 매우 겸손한 태도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2)로 연기를 할 때는 '얌전이' 내 학생의 제스처와 말투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나는 말을 해 줬다.  "내가 학생 인턴들을 뽑을때 2)로 말하는 학생은 학점이 완벽하고 성품이 좋아보여도 절대 뽑지 않아. 나는 일꾼을 뽑는것이지 얌전한 모범생을 뽑는게 아니니까. 나에게는 일꾼이 필요하지. 사회는 일꾼을 원해. 모범생을 원하는게 아니야. 우리는 당당하게 예의바르고 겸손할수 있다. 사회는 그런 인재들을 원하지. 네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야. 단,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는 것이지."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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