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4. 26. 02:58



http://onedayhike.org/  홈페이지및 관련 웹페이지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내게 필요한 준비물들을 정리해 보았다.  (누군가 올린 정보중에서 취사선택 한 것.)

여태까지의 진행상황은

  1. 1인당 45달러의 등록비를 냈다 (찬홍이와 나 = 45 곱하기 2 = 90 달러)
  2. 출발지점까지 모여서 가야 하고, 돌아와야 하므로 셔틀버스를 신청했다 (찬홍이와 나 = 20 x 2 = 40 달러)
  3. 응급 의료 동의서를 작성하여 보냈다.
  4. 기초 지도 (언라인에 제공된것)를 프린트하여 살펴 보았다 (도착지점은 내가 가본적이 있는곳이다.)  http://americanart.tistory.com/176  하퍼스 페리에 갔을때, "여기가 우리가 매일 걷는 그 길의 연장선이다..." 하고 그곳의 수로변을 걸으며 포토맥과 수로가 이어지는 구역을 살펴 본 적이 있다.  마침내, 내 두발로 걸어서 거기까지 가게된다. 

새로 장만해야 할 것은 없고, 집에 있는 용품들을 찬홍이와 내가 각자의 백팩에 잘 챙기면 된다. 물이나 작은것 두병씩 갖고 다니다가 중간에 채우면 될 것 같다. 소금기 있는 아몬드와 땅콩, 바나나, 귤 그런것 챙겨야지.



2009년 가을 단풍이 질때 가봤던 곳. 저 다리 건너편에서 다리를 건너 이편으로 오면 종착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내 희망은 밤이 오기전에 이 다리에 도착한다는 것인데...시속 3마일로 걸으면 오후 8시에 도착하게 된다. 아마 나중에는 지쳐서 더 느리게 걷게 될 것이다.  오후 10시에나 도착하려나... (대략 9시에는 도착 할것을 예상하는데.)




바로 이 지점이 하퍼스 페리에서 포토맥과 셰난도어강이 만나는 곳이었고, 그 곁으로 수로가 이어졌다.
Posted by Lee Eunmee
Diary/Life2011. 4. 25. 10:30


날이 온종일 화창하더니 밤이 되자 소리도 없는 마른 번개가 하늘에서 번쩍번쩍 한다.  왕눈이는 천둥치는 소리나 번개를 무서워 한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면 왕눈이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표시하며 어두운 옷장 안으로 숨는다거나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한다.

오늘은 내가 책상에 붙어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놈이 내 무릎 위로 뛰어 올라와서 벌벌 떨고 있어서, 내가 일에 방해를 받았다. 살살 달래서 내려 놓았더니, (저도 미안한지 무릎에는 못 올라오고) 내 발치에 와서 벌벌 떨며 엎드려 있다.  그래서 책상 밑, 내 발치에 왕눈이 개방석을 갖다 놓아주었다. 내 오른발로 살살 쓰다듬어 주니 내 발에 의지해서 잠을 청하려는듯 눈을 감고 엎드려 있다.  창밖에는 소리도 없는 마른 번개가 번쩍 번쩍.

왕눈이가 내 발을 감싸안고 있어서 내 발이 무지무지 따뜻하다.  내 발이라도 붙잡고 있으면 안심이 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아무튼 연결이 되어야 안심이 된다는 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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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4. 25. 02:07


신약 요한복음 5장에, 예수님이 Bethesda 연못에서 38년간 앉은뱅이로 살아온 사나이를 '일어나 네 돗자리를 걷어 들고 가라' 한마디로 일으켜 세운 일화가 소개된다. 그 Bethesda 라는 지명이 그대로 이 Bethesda 라는 메릴랜드의 작은 도시로 이어졌다.  부활절이니만큼, 그 이적을 사색하며 베데즈다 행~ 

왕벚꽃 나무도 꽃잎이 하르르 지기 시작했다. 나무 밑에 꽃잎이 덮여있어, 길이 분홍색이 되었다.



베데즈다 반즈앤노블 책방 앞의 벤치.

I am young and filled with glee.
I have ideas, but nobody will listen
I am small, but that doesn't mean you should ignore me

나는 어리고 기쁨으로 가득차 있어요
내게는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아무도 내 생각을 들으려하지 않아요
내가 작다고 해서 나를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요.







 실수를 절대 저지르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이다. --테디 루즈벨트.

 

 


켄우드의 왕벚꽃나무




베데즈다 시내에서 열리는 일요 장터

장터에 나와있는 아네모네, 양귀비.




베데즈다의 Le Pain Quotidien 카페.  날씨가 좋아서 길거리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오전 8시 30분.)


찬옹이의 아이포드 3 라는 물건.


미국에서 이런 고풍스런 길거리 카페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베데즈다 시가지를 둘러보니, 이 동네가 제법 예쁘장한 길거리 카페가 많이 있다. 얼핏 뉴욕의 Little Italy 를 방불케하는 카페 거리.



온 인류가 새생명을 얻었다는 기쁜 부활절 아침이니 만큼, 잘 먹어줘야 ... 남는거다. :-)
사실 스프링 브레이크라서 학생들이 나이아가라다 뉴욕이다 여행들을 떠나고 그랬는데, 찬홍이하고 나는 일주일 내내 그냥 집에서 이렇게 산책을 다니며 보낸 셈이다. 스프링브레이크의 마지막 날.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법 '화려한 아침 식사'를 했다.





 give us today our daily bread...  아, 이제 다 놀았다.  슬슬 미루고 있던 프로포절들도 써서 내야 하고... 원없이 놀았으니, 원없이 일이나 하자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날씨 한번 천국처럼 화창하구나.  축복의 아침 산책이었다.



이제 나는 나의 거적데기를 걷어서 등에 지고, 베데즈다의 연못에서 벗어나, 나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스프링 브레이크 기간동안, 찬홍이 10 파운드, 나는 3파운드 감량. ㅋㅋㅋ)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4. 24. 03:14


어제 내가 산책을 마친 직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온종일, 온 밤새 비가 왔다. 아침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비가 오는둥 마는둥 해서, 그냥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내가 강변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다.

비에 푹 젖은 4월의 포토맥 강변 숲은, 눈부신 형광색 초록이었다. 형광초록색.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흐린 날, 사실은 달리기나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다. 의외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제는 멀쩡했던 나무가, 오늘 아침에 쓰러진채 길을 막고 있었다.  Fletcher's Cove 입구에 쓰러져있는 고목.  조지타운을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벌써 누군가가 나무를 도막내어 치워놓았다.  미국의 국립공원 관리팀의 기민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짜 숲처럼 보이는 형광색 푸르름.




물먹어 검정색으로 보이는 나무 줄기와 등나무 꽃. 

 



잔뜩 찌푸린 하늘. 비가 오다 말다 오다 말다...  (이런날이 걷기에 최고 좋은 날.)

 




멀리 조지타운의 시계탑이 오전 아홉시 45분을 가리키고 있다.



찬홍이는 엄마를 '여자 전사'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여자 글레이에이터처럼 찍어 놓은 사진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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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WednesdayColumn2011. 4. 22. 17:52


[길따라 사색하는 이은미의 자연여행]

철쭉 '花들짝'…국립 수목원 트레일 유혹


철쭉동산
철쭉동산
스프링 브레이크를 맞이한 아들과 국립 수목원(US National Arboretum)에 가서 6시간 동안 8마일 거리를 걸으며 봄 꽃 잔치를 보았다. 늦게 피는 벚꽃이며 박태기나무 꽃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나무들이 흥에 겨워 희고 붉은 꽃을 피워대고 있었고, 철쭉 군락지에서는 각종 철쭉들의 꽃 봉우리들이 가득했다. 철쭉은 금주 말 그리고 다음주가 절정이겠다. 분재 전시장 주변의 화단에서는 모란꽃이 소담하게 피어나고. 모란의 개화는 다음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국립 수목원을 둘러보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트램: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는 트램을 타고 약 40분간 방송되는 안내를 받으며 편히 앉아 수목원의 전체 얼개를 살펴 볼 수 있다. (탑승료 성인 4달러).

2. 승용차: 수목원 지도를 보면서 중요 지점으로 직접 운전해 정해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정원을 둘러보고 또다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주요 지점을 살펴볼 수 있다. 경내에서 자동차는 시속 20마일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의사당 기둥 언덕
의사당 기둥 언덕
행정관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행정관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박태기 꽃과 벚꽃 동산
박태기 꽃과 벚꽃 동산
3. 걷기: 수목원 지도를 들고 걸으면서 각기 다른 주제의 숲과 정원들을 살펴본다. 이 경우 천천히 구경하면서 이동 하다 보면 5~6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다. 이곳의 주요 지점들을 모두 걸어서 통과할 경우 대략 8마일을 걷게 된다. 어디에 가나 다리 쉼 할 수 있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그다지 피로를 느끼지는 않는다.

물론 위의 세 가지 방법 중에서 형편에 맞게 응용하여 소풍 계획을 짜도 좋을 것이다.

날씨가 화창한 날 이곳을 방문할 때 챙겨야 할 것들로는, 그늘이 없는 구역들이 있으므로 챙 넓은 모자와 선글래스, 썬 블록 크림, 배낭에 물과 간식을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반드시 경내 지도를 가지고 다닐 것을 권한다. 그래야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수목원 안내 지도는 수목원 기념품 상점 옆에 있는 화장실 입구에 비치되어 있다. 음료수 자판기는 화장실 건물 안쪽에 있다. 그 외에 음식물을 사 먹을 장소가 없으므로 간식이나 도시락을 챙겨야 시장기를 면할 수 있다.

내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3년 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트램을 타고 한 바퀴 돌고, 가까운 정원을 둘러보다가 돌아왔는데, 당시에는 이곳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이번에 직접 두 발로 걸어서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이제야 나는 국립 수목원의 진면목에 다가서는 느낌을 받았다.

각종 정원에 가니 발끝에 밟히는 아주 작은 식물들에 이르기까지 이름표를 세워 놓았다. 평소에 혼자 숲 속을 다니면서 자생하는 식물들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풀꽃들의 이름을 알 수 없었는데, 궁금해 하던 많은 이름들을 오늘 만나게 되었다. 그 뿐인가, 지도에도 표시 안 된 샘물들이 졸졸 흘렀으며, 숲 속 오솔길들이 이어졌다. 밋밋한 듯, 심심한 도로를 걷는 일도 ‘이 다음에 무엇을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감으로 지루하지 않았다. 만약에 이 길들을 트램이나 자동차로 지나치고 말았더라면 나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이곳이 재미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자리를 떴을 것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서 외국인으로, 이민자로, 이민자의 후예로 살아간다. 아무데나 정들면 고향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사는 곳에 정을 붙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곳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새, 동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을 두발로 걸어 다니며 상세히 들여다보는 일은 아닐까? 그런 믿음으로 나는 이 땅에서 자라나는 풀들을 들여다보곤 한다.

참고로, 내가 여섯 시간 동안 천천히 돌아본 정원들은 분재 박물관을 시작으로 허브 정원, 의사당 기둥 언덕, 양치류 계곡, 어린이 수목원, 아시아 정원과 한국 언덕, 아나코스티아 강변, 도그우드 숲, 목련 언덕, 회양목 언덕, 벚꽃 동산, 진달래 동산 등이다. 방향을 잘못 잡아서 왔던 길을 또다시 가기도 했는데, 그것도 재미있었다.

국립 수목원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아시아가든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한국의 언덕’이라는 장소가 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도대체 어떤 식물이 한국을 상징할 만한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이름만 ‘한국의 언덕’일 뿐 그것은 그냥 버려진 언덕일 뿐이었다. 뭔가 한국 측의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 동산에 무궁화를 심으면 어떨까? 무궁화는 미국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인데. 한국의 돌하르방이나 돌탑이라도 하나 깎아다 세워놓으면 어떨까?’ 고민거리가 한 가지 더 늘고 말았다.

▷ 국립 수목원 주소: 3501 New York Avenue, NE; Washington DC 20002-1958

▷ 홈페이지: http://www.usna.usda.gov/ 늘 새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에는 해당 홈페이지를 살펴서 볼만한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계획하면 좋다.

▷ 한국어 안내문: http://www.usna.usda.gov/USNA_Korean.pdf

▷ 입장료 무료

2011/04/22 (금), 글, 사진 이은미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