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9. 4. 20:20

 

내 생애 최초로 내 발에 맞는 등산화를 샀다. (어제).

전에 스포츠 오소리티에서 대강 등산화를 살펴 봤었고, 노스페이스 등산화도 살펴놨고, 어제 팀버랜드 매장에서 예쁜 등산화를 만났는데 (꽤 팬시했다) 어쩐지 그 팬시함에 넘어가면 안될것 같아서 에코에 갔다가, 이 신발이 제일 맘에 들어서 이것을 샀다.
 
어제 아침에 산책 나갔다가, 난데 없는 바위지대를 만나는 바람에 내 발이 고생을 좀 했다. 평평하고 잘 닦여진 산책로에만 익숙해진 내 몸이 집중력을 요구하는 바위 산길에서 영 적응을 못하고, 특히 발과 발톱이 고통을 겪었다. (발톱 일부가 깨졌다. 양말과 신발이 얇았던 때문이다.)  그래서 '등산화'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등산화 그것이 둔하고 무겁고, 그걸 왜 신나 했더니 발전체와 발목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제 바위지대에서 고생을 좀 했는데, 통과 하고 나니, 특히 그 고생스런 지대에 또다시 가고싶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평소에 안다니던 길에서 고생을 좀 한 결과, 몸살이 났다. 이 몸살이 지나면, 산에 가도 몸살이 안 날것이다.)  평탄한 길은 재미가 덜하고, 바위산을 좀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평생 내 몫으로 등산화를 사 본 적이 없다. 옛날에 엄마가 산 빨간 나이키 등산화를 신은적이 있었는데, 내 발에 약간 작은 (발에 딱 맞는) 신발을 그래도 열심히 신고 다녔었다. 그것이 집에 있던 유일한 등산화였었으니까.  발가락이 아픈것을 참고 그 것을 신고 산에 오르고 그랬었다. 아주 옛날 얘기다. 지홍이가 태어나기도 전이니까.

이제야 내가 내 몫의 등산화를 한컬레 장만한다. 인생은 아직도, 새롭고, 처음이고 그런 것들이 많이 있다. 늘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것이니까. 새로운 길이, 새로운 사람들이 내 앞에 펼쳐지고 지나갈 것이다.  열이나서 오늘 장거리 워킹은 불가능하겠다. (산에 가기 전에 이 신발을 신고 길을 들여줘야 하는데...)


***

같은 매장에 트레킹화도 아주 예쁜, 그리고 편해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신어보니 발 앞꿈치가 신발에 닿았다.  이상도하지 똑같은 사이즈인데 등산화는 앞꿈치가 신발에 안닿는데 왜 트레킹화는 닿는 것일까? (나는 발 앞꿈치가 신발에 닿으면, 안신는다. 두꺼운 양말 신고, 발이 부을경우 신발에 닿는 부분이 아프니까.)  그 트레킹화가 참 가볍고 예뻤지만, 그점이 맘에 안들어서 안사고 말았다.  하지만 가벼운 트레킹화도 한켤레 갖고 싶은데 말이지. 

아주아주 나비처럼 가볍고 기능적인 트레킹화도 하나 골라서 사야지.  산에 가기에 좋은 계절이다.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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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9. 2. 22:32

 날짜  오전(새벽)  오후 (저녁)  기타  
 8월 6일 (토)  포토맥  (6마일)  버크레이크 (2마일)    레몬다이어트 8일째부터 운동 다시 시작
       7일 (일)  포토맥 (6마일)      
       8일 (월)      수영 1시간  레몬다이어트 10일 완성
       9일 (화)      수영 1시간  
       10일 (수)      수영 1시간  
       11일 (목)    포토맥 (6마일)  수영 1시간  
       12일 (금)  포토맥 (6마일)  조지타운 (7마일)    
       13일 (토)  버크레이크 (5마일)      
       14일 (일)  포토맥 (6마일)      
        15일 (월)  동네 (3마일)      
        16일 (화)  동네 (3마일)  포토맥 (6마일)    
        17일 (수)  동네 (3마일)  동네 (3마일)  수영 90분  
        18일 (목)  동네 (4.2마일)      
        21일 (일)  조지타운 (7마일)  동네 (2마일) 왕땡이와    
        22일 (월)  동네 (4.2 마일)      
        24일 (수)  동네 (2마일)      
        25일 (목)  동네 (4.2 마일)      
        26일 (금)  동네 (4.2마일)      
        27일 (토)
        31일 (수)
 동네 (4.5 마일)
 동네 (2 마일)
   트랙 달리기도 했다.  

통계: 걷기 96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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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
Diary/Life2011. 8. 29. 05:43


2011년 8월 28일 일요일.
태풍 아이린이 이름처럼 사뿐하게 (별 사고 없이) 버지니아를 통과한 아침.
찬홍이를 대학 기숙사에 이사를 시켰다.  오전에 보따리를 모두 기숙사에 풀어 놓고, 집에 와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소소한 (보따리 싸면서 잊었던) 것들까지 다시 챙겨가지고 또다시 기숙사에 갖다 놓아주고 왔다.  두번째에 갔을 때에는 나는 건물에 안들어가고 그냥 찬홍이가 물건을 갖고 들어갓다. 물 한박스와, 찬홍이의 곰인형까지.




두번째로 기숙사에 갈때는, 왕땡이도 데리고 갔다.  그래도 식구니까 찬홍이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내 사진을 보니, 저 바지가 영 볼품없이 헐렁하군...  저거 빵빵하던 것인데...  내가 날씬해지긴 한것인가, 아니면 바지가 늘어났던가.) 저 팔에 걸린 시장가방에 쌀을 두자루 담아 가지고 갔었다. 완전 쌀자루.  찬홍이는 밥을 먹어야 한다고 전기 밥솥까지 갖고 갔으니까... 뭐 얼마나 해 먹을지 모르지만, 기름기 많은 서양음식보다 밥이 좋지. (그래서 발아 현미를 사줬는데.)


집안이 폭탄 맞은것처럼 엉망이다. 찬홍이방의 가구가 나갔고, 옷장도 엉망이고, 전체적으로 태풍이 휩쓸고 간 폐허처럼 그렇게 집안이 엉망인데, 누가 좀 청소 좀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수업 준비도 해야하고, 할일이 많다.

결핵반응 검사 한 부분의 붓고 열이나고, 상태가 안좋다. (그건 순전히 벌레에만 물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풀어 오르는 내 피부의 문제이지 결핵의 문제는 아니다. 아무튼 피부가 많이 부풀면, 엑스레이를 찍자고 할것이다. 그러면 엑스레이 비용이 추가로 들겠지.  그렇게 돈 들어가는 일이 부담스럽지...)

여권사진을 찍을 일이 있었는데, 찬홍이와 내가 둘이 여섯장씩 사진이 필요했는데 CVS 매장에서 두사람 사진을 해결하는데 12달러가 들었다.  2인분 여섯장씩 (12장) 12달러면, 종전보다 싼 가격이다.  사실 적당한 디지탈 사진으로 여권사진 사이즈로 리사이즈해서 현상만 부탁만 해도 되는데 (정부 안내페이지에 여권 사진 리사이징 하는 도구까지 나와있다) 그러다가 실수 할까봐 그냥 가서 찍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사진 값이 저렴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사진은 CVS가 왕입니다요~ 

내일 오후에 찬홍이 데리고 와야한다. 지난 주말에 혈액검사한 결과를 본인이 와서 봐야 하기 때문에.  내일 데리고 와서 하루 자고 다시 기숙사행.  그러니까, 기숙사에 보냈어도 멀리 보낸것 같지는 않고, 그냥 이웃에 보낸 기분이다.

(아, 집안 정리 좀 하고, 다음주 수업 준비 해야 한다.  피곤하다...)


Posted by Lee Eunmee
WednesdayColumn2011. 8. 24. 22:57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248073


 지난 주 중앙일보 유승림 기자가 기획 보도한 아주 특별한 기사가 있다. 이 특집은 ‘애난데일 한식당서 부당대우, 3주 만에 그만둔 로잔나씨. 인간 이하 취급, 밥도 서서 먹어’를 시작으로 네 편의 기사를 담고 있는데, 일부 한인 업소에서 일어나는 남미계 노동자 ‘차별’의 현장을 스케치하고 이들이 구제 받을 수 있는 방법이나 혹은 이민족에게 동등한 대우를 펼치는 모범 사례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 기획보도를 놓치신 독자는 온라인 기사를 다시 볼 수 있다.

 지난 화요일에 ‘로잔나(가명)’의 사례가 소개 되었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로잔나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기 보다는, 이런 사례를 신문에 보도할 수 있었던 기자나 편집팀의 용기에 놀랐다고 할 만하다. 미국사회에서 일부 한인들이 이민족에게 그들이 법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현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가 이것을 문제시할 때, 문제에 빠지는 이가 내 친구이며 내 이웃일 때, 나는 짐짓 모르는 척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주 칼럼에서 영화 ‘The Help’에 나타난 흑백 차별의 문제를 언급 한 적이 있다. 1960년대 백인 가정에서 일하던 흑인 하녀들은, 자신들이 받는 직장에서의 차별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두려워하였다. 백인 사회의 조직적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교육을 받은 백인 여성이 이 부당한 차별 문제에 눈을 뜨고, 흑인 하녀들이 당하는 것을 사회에 알리려고 했을 때, 정작 흑인 여성들은 그나마 직장과 목숨을 잃을까 봐 입을 다물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아무도 입을 열어 말하지 못하는 일들이 이 세상에 이 뿐은 아니리라. 우리는 공동의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싶어지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알고 있는 일부 사례들이다.

 영희(가명)씨가 일하던 모 식당에서는 한국인들과 남미인 종업원들이 있었는데, 불법으로 일하는 한국인들조차 남미인 종업원들을 마치 머슴 부리듯 했다. 영희씨는 이런 현상이 부당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부지런한 라티노 친구와 서로 도우며 지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라티노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한 주위 한국인들의 눈총을 견디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영희씨는 동료 라티노 친구와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다.
 
철수(가명)씨는 한인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처음에 그는 똑같은 시간제 종업원이면서 굳은 일은 ‘당연히’ 라티노들에게 시키고 한국인들이 라티노에게 기분 내키는대로 욕설을 하거나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분개했다. 그래서 동등하게 일하고, 동등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철수씨 역시 힘들고 지저분한 일은 라티노 친구에게 미뤄버리고 편한 일을 골라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 말하기 부끄럽지만, 일하다 보니 저 자신도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내가 어릴 때 내가 뭔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을 때, 엄마는 조용히 나를 데려다 놓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다시는 절대 그러지 마라. 이것은 너하고 나만 아는 일이다. 네 형제들도 모른다.” 엄마는 이 한마디로 나의 과오를 용서했다. 종갓집 맏며느리면서 네 명의 자녀를 키워낸 엄마에게는 이런 식의 비밀이 아주 많았을 것이다. 발설되지 않는 개인의, 집안의 부끄러운 과오와 실수들. 이런 것들을 덮어주고 엄마는 살아오셨을 것이다. 우리들은 그렇게 덮어주고 용서해주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덮어주고 쉬쉬하고 넘어가서 해결되는 문제가 있고, 덮어주기 때문에 더욱 부패하고 악화되는 문제들도 있는 법이다. 상대가 어쩔 수 없는 약자이기 때문에 밟으러 든다거나, 동등한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짓밟는 현상, 이러한 것들은 우리끼리 쉬쉬하고 넘어간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유승림 기자의 용기 있는 기획취재에 박수를 보낸다. 그 용기만큼 우리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2011년 8월 24일
Posted by Lee Eunmee
Diary/Walking2011. 8. 22. 01:54



지난 금요일 아침에는 찬홍이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다려오느라 이른 아침부터 바빴고
어제 토요일에도 아침부터 찬홍이 귀 고막 파열 된것 같아서 이비인후과에 갔다가, 은행에 들러서 찬홍이 카드 하나 만들어주고, 집에 가구 가지러 사람이 온다고 해서 집안 정리 좀 하느라 고된 하루였다.  그래서 지난 이틀간 운동을 못했다.  집에 있는 침대며, 아이들 쓰던 책상 이런것들을 내 학생네 집에서 가져가기로 했다. 그 집에 홈스테이 하는 학생이 와서 그런 가구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우리집에 있는거 가져가라고 했다. 어차피 나는 짐을 확 줄이고 단촐하고 가뿐하게 살 생각이라, 원하는 사람 있으면 모두 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태권도 대회 할때 귀를 맞아서 찬홍이 귀 고막이 약간 파열되었으나, 의사 소견으로는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정도라고 한다. (다행스런 일이다.)

오늘도 어쩐지 매일 새벽에 깨던 내가 일곱시까지 내쳐 자버렸다. 여덟시가 넘어서야 산책을 나갔다. 모처럼 찬홍이 데리고 조지타운까지 가서 카페에 가서 아침을 잘 먹고 왔다.  찬홍이는 오늘이 레몬 다이어트 7일째 인데, 그냥 카페에서 아침을 먹였다. 찬홍이 레몬 다이어트는 이쯤에서 정리 시키려고 한다.   (나는 하루에 한번, 그리고 주말에 레몬 다이어트 요법을 병행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하루중 저녁 한끼, 그리고 주말 하루쯤을 레몬다이어트 음료를 만들어서 계속 해독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 해독 요법이 내 체질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은 느낌이 좋다. 커피도 안먹고 있고, 매일 레몬수를 먹으니까, 확실히 잠 잘 자고 머리 맑고, 그리고 덜 지치는것 같다. )

조지타운에 작은 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 앞에는 예쁜 자전거가 장식으로 세워져 있다. 오늘은 그 자전거 그늘에 개 한마리가 묶여 있었다.  순하고 착한 개. 다가가서 보니 아랫니 송곳니 두개 중에 하나는 빠지고 없다. 꽤 오래된 개 인 모양이다. 열살 넘은 우리 왕눈이도 아직 이가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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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