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0. 8. 11. 21:01

 

 

조지타운 하버의 중앙 분수대 쪽에 도착하면 스타벅스, 피자가게,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란히 있다.

옛날에 P국장하고 산책나왔다가 이따금 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제일 작은'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문해가지고

그걸 둘이 먹으면서 강바람을 쐬곤 했다.  그런데 우리들은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고, 그냥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주는 위안이나 휴식 같은것이 필요했던 것이므로 대개 몇숫갈 먹다가 그만두곤 했다.

 

어제는 찬홍이가 저녁에 따라 나왔으므로 이 가게 앞 테이블에서 찬홍이가 피자 먹는것을 지켜봤다.

 

무더위헤 헥헥대는 왕눈이.

강변에 해가 지고 밤이 왔는데도 공기가 찜통 같았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중앙 분수와 포토맥 강

 

 

 

 

그리고, 사마귀

 

 

사마귀를 보면 당랑거철 (螳螂拒轍) 고사가 떠오른다. 중국 춘추전국 시절에 어느 나라 재상이 수레를 타고 가는데 수레 앞에 사마귀 한마리가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사마귀가 수레를 막았다 해서 당랑거철이다.  재상이 이를 보고 용기를 가상히 여겨서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서 갔다는 일화가 있다. 대개 당랑거철이라고 하면 분수도 모르고 행동하는 가소로운 존재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뭐 나는 수레앞에서 앞발을 치켜들고 서 있는 사마귀를 상상하면 알렉산더와 같은 영웅이 떠오른다. " 한번 사는 인생,  다 뎀벼! " 이럴것도 같고. 하하하

 

어찌보면, 나 역시 낯 선 남의 나라 땅에서, 뭔가 이뤄보겠다고 사는 꼴이

딱 도시에 혼자 서있는 이 사마귀 같기도 하고.

 

 

사마귀 mantis 의 영어식 별명은 praying preyer (기도하는 포식자). 두 앞다리를 기도하는 자세로 모으고 있다가 잽싸게 먹잇감을 잡아서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