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2. 8.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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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haewon JAZZ

Jazz Voc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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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2022.8. 12) 저녁에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린 문해원 재즈 콘서트에 다녀왔다. 

 

나의 일상이 너무 일이 많고, 기운은 없고, 일박이일로 어디를 놀러갈 여건도 안되고 뭔가 특별한 휴식이 필요해서 별 생각없이 바람을 쐬러 나갔다. 

 

음악은 좋았다. 노래도 잘 불렀다. 바닷가에 지어진 음악당도 좋았다. 

 

그런데 '피로'와 '나가고 싶다'는 기분이 몇차례 들기도 했다.  그냥 건조하게 그 이유를 적어보겠다.

 

1) 물고기비늘같은 의상의 커다란 비늘들이 무대조명을 반사하면서 - 맨 앞줄에 앉은 내 눈을 막 찔러대서 가수를 쳐다볼수가 없었다.눈이 아팠다. 가수가 노래부르는 내내 나는 눈을 감거나 사선으로 무대 구석을 바라봐야 했다.   무대생활을 십년 넘게 했으면 객석에 앉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게 아닐까? 관객의 눈을 찌르는 무대의상이라니. 

 

2) 신세한탄: 글쎄 이것이 한국의 가수들의 '컨서트' 문화인지 아닌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내가 컨서트에 간것은 '음악'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는데 무대위의 가수가 '말이 너무 많았다.'  뭐 눈도 부셔서 바라볼수도 없는데 ...말을 하는데...그럼 그 말의 내용이 밝고 편안하고 즐거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  노래 한곡 소개하면서 '이곡은 제가 일본에서...제가...매니저도 없이..그 화살을 다 맞고...괴롭더라구요....'  '제 선배님께서 돌아가셨는데....꿈에...선배님이....'  사실 그의 이야기가 늘어지고 있을때 그냥 나가고 싶었다.  맨앞 맨 가운데 자리라서 차마 나갈수가 없었다.  내가 재즈 컨서트에 쉬러 간건데 거기서 가수의 신세한탄이나 꿈자리 뒤숭숭한 얘기나 들어주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저 가수가 이런 컨서트홀에서 개인 이름을 걸고 컨서트를 할 정도면 업계에서는 그래도 프로페셔널이 아닐까? 그런데 왜 저런 이야기를 지루한줄 모르고 늘어 놓고 있는 것일까? 그의 팬들은 그의 '토크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모이는걸까? 아니면, 내가 이상한걸까?  나는 지금도 가수가 이상한것인지 그걸 이상하게 보는 내가 이상한 것인지 잘 알수가 없다. 원래 개인 재즈콘서트 분위기가 저런 것인지.

 

어쨌거나 그래서 내가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내가 '무대'나 '강단'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때, 나는 절대로 개인의 뒤숭숭한 개인사나 울적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런 실수를 해서는 안되겠다.  평소에도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하여 주의를 하긴 하는데, 그래도 더욱 주의를 해야겠다.  

 

노래를 참 잘 하시던데, 관객의 시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의상이나, 재즈 콘서트를 '재미없는 토크 콘서트'로 만들어버리는 무대매너를 개선하시면 더 좋은 무대를 만드실수 있을 것이다. 

함께 연주하신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자분들 연주 훌륭했다.  (말없이 이분들의 개인 연주 시간을 좀더 늘렸다면 좋았을것 같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