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2. 7. 14. 09:30

내가 미국미술을 개인 프로젝트로 정하여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였더라? 2009년쯤이 아니었을까? 그로부터 십 몇년이 흘렀고, 나의 미국미술 탐구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중지된것처럼 보인다. 전에는 빠삭하게 외우고 남들에게 설명할수 있던 것들도 지금은 '나도 기억이 안나고, 처음부터 알지도 못했던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을에 나는 백남준을 만나러 간다. 경기도 용인에 백남준 아트홀이 있고, 나는 학생들을 이끌고 그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나는 백남준에 대한 강의를 하려한다. 물론 아트홀에 학예사들이 있으니 전문적인 강의는 그분들이 맡으시겠지만 -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나 역시 준비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슬슬, 그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고 강의 자료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나는 '예술'에 대하여 논할 정도로 전문가가 아니다. 잘 안다. 나는 예술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백남준의 신화를 얘기하게 될 것이다. 한국땅에서 태어나 어느 시점에 세계를 뒤 흔든 예술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인이 된 그의 작품에 숨어있던 한국인 유전자의 코드들을. 그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 혼자 공부한 것이 아주 헛된 일은 아니었어.  이 수업을 위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미국의 미술관들을 쏘다니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라.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계획을 세우셨던 것인지 가끔 궁금해지기도 한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