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2. 1. 20. 22:36

https://www.canadagoose.com/

 

100만원 안팎을 오가는 겨울 패딩 잠바를 많이 만드는 '캐나다구스' 브랜드의 2021년 겨울제품 디자인에서 '천연모피'가 사라졌다.  미국 집에 앉아 유튜브로 한국과 미국의 뉴스 채널을 오가며 보다보면 - 길거리에서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의 '옷'이 눈에 들어오는데 한국의 기자들이 추운 길거리에 서서 마이크를 잡을땐 목 주위에 천연 짐승털이 둘러싼 겨울 패딩을 입고 섰는데, 미국 기자들 목엔 천연짐승털이 안보인다.  거리에 나가봐도 '인조털' 은 보여도 '천연털'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내 눈에 확실히 보이는 한국과 미국의 2021년 겨울 -- 2022년 패션의 차이는 '천연모피'가 있냐 없냐로 결정된다. 

 

한국의 겨울 코트나 잠바에는 '폭스, 라쿤, 토끼털, 밍크' 이런 부자재가 많이 들어가고, 미국의 겨울옷에는 기껏해야 인조털이 보인다.  급기야 캐나다산 비싼 옷 '캐나다구스'의 2021년 겨울에 공개된 옷들을 보면 '털'이 사라지고 없다.  패션에서 '모피'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이제 가시적으로 다가온다. 

 

캐나다구스 제품을 산다면 -- 털 있는것은 구식이다. 털이 없는 것이 새 모델이다. 하하하.

 

내가 왜 '모피'에 눈길이 가는지는 나의 극히 '비극적인 개인사' 때문이다.  '비극적인 개인사'가 뭔가하면 내가 20대 중반이던 시절 -- 내가 쓸데없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내게 한 '약속'이다. "지금은 가난한 20대 월급쟁이이므로 꿈도 못 꾸는 '밍크코트'라서 살 수도 살 생각도 못하므로 밍크와 거리가 먼 것이 가능하지만 -- 내가 장차 재벌이 되거나 부짓집 사모님이 된다해도 내 평생에 밍크 코트는 걸치지 않겠다. 왜냐하면 '밍크'가 불쌍하니까. 여우도 귀여우니까. 족제비도 예쁘니까 -- "  이런 약속을 한 것이다. 내가 어리던날 왜 그런 쓸데없는 약속을 했단 말인가.  어쨌거나 나는 철부지 시절에 약속을 했고 - 그 약속을 아직도 지키는 중이다.  지금 내 통장에 임의로 쓸수 있는 용돈이 수천만원이 쌓여 있어서 뭐 한 천만원 하는 모피를 당장에 살 수 있는 형편이 되었음에도 나는  (한숨) 모피를 사지 못한다. 살수 없다. 그냥 잠바 모자에 털 달린것도 사지 못한다. 살수 없다. 나는 모피를 사면 안된다. (한숨).  그런데 나이들고 삭신이 쑤시고 몸이 노인네가 되니까 그 따스한 짐승털이 정말 그리운거다. 자꾸만 눈이 가는거다.  그러나 나는 사면 안된다. (한숨)

 

그러던차에, 세계적인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제품 디자인에서 짐승털을 지워나가는 것을 보니 - 나도 흐뭇해진다. ㅋㅋㅋ. 에헤라디야~  모피 입으면 촌스럽다네~ 에헤라디야~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