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10. 7. 12:20

머리가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어서 타이레놀을 먹고 하루를 버티다가, 두통이 가시지 않아서 어제는 근처 내과에 갔다.  기침 콧물은 없고, 머리 아프고 몸이 으슬으슬 추운 증상. 체온은 정상.  의사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두통약과 몸살약 처방을 해 주었다. 

약을 먹으니 (아무래도 수면 성분이 들어간듯) 잠이 쏟아져서 저녁 6시부터 오늘 아침 6시까지 내쳐 잔 듯 하다.  새벽 1시쯤 잠이 깨었으나 화장실에 갔다가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잠이 들었다. 

 

12시간 가까이 긴 잠을 잤으니 꿈도 많이 꿨으리라.  새벽녘의 두가지 꿈이 생생하다.

 

 

꿈 1

내 연구실은 6층의 왼쪽 끝에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왼쪽 복도 끝까지 가면 내 연구실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오른쪽으로도 연구실들이 배치되어 있다.  중간에 화장실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오른쪽 복도로 가다 보니 그 쪽 연구실 한군데에 피가 흥건하다. 피가 넘실넘실 흥건하게 고여 있다.  그래서 깜짝 놀라서 내 연구실로 급히 와서 동료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학교에서 법률관련 고문도 하는 교수인데, 그래서 그에게 전화를 했던 모양이다.  '6층 네 연구실 방향 어느 방에 지금 피가 잔뜩 고여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에서 깨었다.  약간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었다.

 

 

 

꿈 2

내 고향집과 내가 성장하면서 살았던 집들이 복합된 듯한 상황이다. 옛날집. 마루가 있고 댓돌이 있는 옛날집과 안 마당. 그리고 현관.  그러니까 현관, 앞뜰, 안마당 이런 곳들을 내가 열심히 비질을 하고 있다. 비질을 할 때마다 그 곳이 깨끗해졌다.  꿈속에서 비질을 하면서도 - '옛날에는 매일 일어나 마당을 쓸었는데 요즘은 마당이 없으니 마당도 쓸일이 없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열심히 비질을 했는데 꿈속에서도 몸이 아팠다. 몸이 아픈채로 끝없이 비질을 했다. 그러다 깨어나니 몸이 피곤했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