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7. 4. 18:01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내국인 외국인 막론하고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자가격리자 앱이다.  이것을 전화기에 깔아야만 입국이 가능하다. 매일 이것을 열고 아침, 저녁 두차례 체온 기록과 유증상 여부를 기록한다.  내가 기록하면 누군가가 그것을 조회하는 모양이다. 

 

 

뭐, 아침 저녁으로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도 생활에 규칙성을 주므로 나름 재미가 있다. 산사람은 뭐라도 해야 하는거니까. 

 

 

내가 그저께 입국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시작했고, 어제 오전에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오늘 오후에  담당공무원이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 '자가격리용 비상 식량'이 필요하면 신청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참 일찍도 왔다.)  오늘 신청하면 주말 건너서 한 사흘후에 비상식량을 받을거라는 메시지이다.  뭐 비상 식량 안줘도 내가 굶어죽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뭐가 오는지 궁금하여 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나는 나 먹이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여기는 남편이 부지런히 먹이를 챙겨다 주므로 문제가 안되지만, 그런 가족이 없는 사람은 어쩌라는걸까?  뭔가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는 기분이 든다. 만약에 내게 식량 공급하는 가족이 없다면, 나는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하여 '식량 보급 투쟁'을 하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아예 보건소에서부터 준비하였다가 비상식량을 줘 보내야 격리소로 가서도 '이탈'을 안 할 것이 아닌가? 

 

"내가 아는 사람은 이러저러한 것을 받았다는데 너는 왜 아무것도 못 받는거냐?" 

 

 

벌써 전화로 내게 이러저러한 코칭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던 중이었다.  아, 나는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을리는 없으므로 신경 쓰기도 싫었는데, 오히려 '자가격리' 상황에 대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 호기심을 갖고 나를 전화상으로 관찰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뭐 지방자치단체 마다 혹은 담당 공무원마다 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대충 이런 상상을 하고 접는다.  하긴, 만약에 내게 가족이 없고, 아무도 내 '먹이'를 갖다 주지 않으면 나는 15일간 수돗물로 연명하는 가운데 '체중조절' 에 성공하는 역사를 쓸지도 모르지.  하하하.

 

 

그런데, 나는 굶어 죽는 상황이 아니면 남이 나를 신경을 안 써준다거나 나에 대한 서비스가 누락이 된다거나 해도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세상이 늘 내게 친절했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대체로 운명은 내게 가혹하지 않았고, 나는 잘 지내왔다. 그러므로 대체로 나의 현재에 고마운 편이다. 

 

 

아침에 유튜브를 열어서 '국민체조'를 꺼내어 동심으로 돌아가 '국민체조'를 신나게 했는데 -- 그 후에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뭔가가 흘러나왔다. "엄마 TV"의 김선생이란 분이 아주 쉬워 보이는 춤/운동 동작을 하면서 30분간 그걸 따라하면 3Km걷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슬슬 따라했다.  운동이 끝난후 내 애플워치로 확인해보니 정말로 3Km 걷기가 완성 되어 있었다.  "끼부리기" "트위스트" "수영하기" "스케이트" 뭐 이런 식으로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동작을 쉼 없이 이어서 하는 운동이었는데, 크게 힘들지 않으면서 땀이 쏟아졌다. 아주 좋은 운동이었다.  매일 이 운동을 해야지.  그러니까 매일 아침 '국민체조'를 두번 하고 '엄마 TV'의 30분 운동을 따라해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3BEU86NQr6Y

아, 내가 국민체조 했다가 자동으로 연결되어서 따라하게 되었던 운동이 이것이다.  매일 들어가서 운동을 해야지.  조금씩 하다가 조금 강도 높은 운동으로 옮기고 해야지.  요가를  학교에서 제공해줘서  온라인으로 하다가 힘들고 재미없어서 그만 뒀는데 이분 운동은 힘도 안들고 따라 할만하다.  갇혀 지내는 동안 운동도 잘 해 봐야지. 하하. 

성경책 레위기에서 이상한 구절을 발견하여 '번역이 잘 못 된걸까?'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나의 무지를 깨우치고, 내 머리 위에서 지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새삼 발견했다. 처음에 나는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이 부분에서 언뜻 납득이 안 갔다.  그래서 영문 성경 여러가지 버전들을 살펴보면서 원뜻을 헤아려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깨달았다 - 아 우리는 보통 도의적으로 가난한 자의 편에 서고 힘있는 자에게 굴종하지 않는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지만, 어떤 법률적인 판단을 함에 있어 한 사람이 '가난하다'는 것이 과오나 잘못을 용서 받을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구나.  가난하거 부자이건 간에 도의적인 판단의 근거는 동등해야 한다. 만약에 동등하지 않다면  그거야 말로 가난한 사람을 욕되게 하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은 '사회복지'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법률 앞에서 우선은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이후에 인정이나 상황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속독을 하는 과정에서도 새로 깨닫고 각성할 기회가 많이 있다. 

 

New International Version  ㅣLeviticus 19:15
"'Do not pervert justice; do not show partiality to the poor or favoritism to the great, but judge your neighbor fairly.

너희는 재판 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 할 지며

 


New Living Translation
“Do not twist justice in legal matters by favoring the poor or being partial to the rich and powerful. Always judge people fairly.

English Standard Version
“You shall do no injustice in court. You shall not be partial to the poor or defer to the great, but in righteousness shall you judge your neighbor.

Berean Study Bible
You must not pervert justice; you must not show partiality to the poor or favoritism to the rich; you are to judge your neighbor fairly.

New American Standard Bible
'You shall do no injustice in judgment; you shall not be partial to the poor nor defer to the great, but you are to judge your neighbor fairly.

 

 

어제 남편이 사다 준 아이스 커피 (왼쪽), 오늘 좀더 큰 사이즈로 사다 준 아이스 커피 (오른쪽).   온종일 아껴서 먹고 있다.  슬리브의 빨강색이 강렬하고 매력적이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나갈때까지 버리지 않고 모으면 몇개까지 모으게 될까?  착한 남편이 매일 아이스커피를 배달해 줄지도 모른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