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Art2018. 1. 27. 11:12

워싱턴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요즘 뭉크 소장품 특별 전시회를 하는데, 가장 내 눈을 끌었던 작품.  (사진은 국립미술관 페이지에서 다운 받았다.) 나는 이 작품 앞에 서서 다이어리에 대충 스케치를 하였다.  미술 작품 맘에 드는 것이 있을때, 전에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는 식으로 사냥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모든 사냥질이 내게는 부질없어 보여서, 맘에 드는 것을 대강 스케치를 하여 손과 마음에 담고, 구체적인 이미지는 웹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스케치를 하다보니 아주 짧은 시간 대충 하는 것이지만 사진 찍을때 볼수 없는 것들이 보인다.  시골집 마루 무늬 같은 나뭇결 무늬. 그래서인지 어딘가 멜랑콜리 하면서도 따뜻하고, 슬프면서도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몰아닥치는데 - 그게 위로가 된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게 기괴하게면 여겨지던 뭉크가 이렇게 따뜻한 작품을 남겼으리라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뭉크에게 급 관심).



스미소니언 역에서 내려서 국립 미술관에 가는 도중에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을 거치게 되는데, 나는 대개 이곳에 들른다. 자연은 신의 예술 작품이고, 예술은 인간의 작품이고. 


자연사 박물관에 가면 그리 크지 않은 '산호 수족관'이 있는데, 예쁘니까 가면 꼭 들러서 들여다본다.  

한참을 들여다봤다. 



몇해전부터 해 오던 '인류의 기원' 전시장이 아직 유지 되고 있었다.  인류 최초의 예술이라고 알려진, 동굴의 손바닥 자국.  이걸 보니 잔잔한 호수같던 마음에 파문이 인다.  손짓해 부르는 누군가가 있어 셀수 없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내게 손짓하는것 같아서. 




나도 내 손을 갖다 대 본다.  잘 지냈니? 응 나도 잘 지냈어...   누구에게라고 할 것도 없이, 가서 손음 맞대고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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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