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6. 7. 14. 11:28




아침 9시 10분에 출발하여 11시 40분 8.2 마일 지점 도착.   30분 휴식.

오후   12:10분에 출발하여 2:40분에 출발점에 도착 


총 걸은 시간은 5시간.  총 걸은 길이는 16..4마일 (= 25.7 Km / 34,000보). 대략 시간당 5킬로미터를 꾸준히 유지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침에 출발 했을때는 오히려 아침이라서 걸음이 좀 무거웠고,  반환 지점에서 돌아올 때는 약간 지치기는 했지만 오히려 몸이 풀려서 속도는 유지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쳤지만 속도 유지에는 문제가 없는 정도의 피로.  (한창때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속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다.)  미국으로 돌아와서 걸은 것 중에서 최고 기록이 12마일이었는데, 오늘 작정하고 장거리를 다녀왔다.  잘 해 냈다. 덥지 않은 날을 골라 20마일 코스를 가봐야 할텐데. 






돌아오는 마지막 1마일 지점부터 비가 뿌렸다.  햇볕은 쨍쨍한데 비가 쏟아졌다.  울창한 나무 아래로 걸으니 나뭇잎이 비를 가려줘서 비는 맞지도 못했다.  그래도 아무튼 내 머리위 나무로 비가 쏟아졌고, 그러니까,  나무와, 햇살과, 비와, 그 모든것이 '천지 만물'이 마치도 장거리 워킹을 마쳐가는 나에게 환호를 보내는 듯한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숲에 비가 쏟아지는 사진들이다.  이건 분명히, 나를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더위에 지친 내게 보내신 선물이다.  


땀을 많이 흘렸다.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반팔 셔츠와 얇은 운동 반바지만을 걸치고 나갔다.  가슴을 욱죄는 브레지어 조차 하지 않았다. (미국 여자들중에 가슴이 작은 여자들은 브레지어 없이 잘 돌아다닌다. 나라고 못 할게 없지. 숲에서 누가 내 가슴선을 보는것도 아니고.)  면셔츠가 젖고, 젖고 흠뻑 젖었다.  얼굴에서도 땀이 흘렀다.  나는 한가지를 깨달았다.  올드 팝 Rain and Tears 에서는  비오는 날 울면 빗물처럼 보인다고 노래하는데, 나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울고 싶으면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걸으면 된다. 땀이 쏟아질것이다.  흐르는 땀 때분에 눈물이 흐르건 말건 문제가 안된다.  땀이 온 몸에서 강물처럼 흘렀다.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와 나무그늘이 만들어내는 서늘함을 함께 온몸으로 맞으며 내 몸이 강물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사람이 아닌 어떤 다른 존재로 살 수 있다면, 나는 흐르는 강물이 되고 싶다.  바다로 바다로 향해서 매일 흐르는 강이 되고 싶다.  그리운 바다를 향해서 매일 달려갈 수 있게.  바다와 만나는 날, 나는 완벽한 존재가 된다.  





'Diary > 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miles per hour  (2) 2016.07.16
9 miles: July 14, 2016 자라님  (0) 2016.07.15
코끼리 다리  (0) 2016.07.05
독립기념일  (0) 2016.07.05
Burke Lake  (0) 2016.07.04
Posted by Lee Eunmee